
[FETV=강성기 기자] 지난달 글로벌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 상륙으로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가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겨냥해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3년 기준 1780억원 규모로 지난 4년간 연평균 7.3% 성장했다. 이는 미국, 브라질, 호주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
미국 은행 골드만삭스의 최근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3년 60억달러(한화 약 8조원) 규모에서 2030년에는 1000억달러(한화 약 134조원) 규모로 연평균 성장률 50%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와 알보젠코리아가 미국제약사 비버스로 부터 도입한 ‘규시미아’가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부터 노보노디스크 ‘위고비’가 가세하면서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제약사들간애 시장 확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최근들어 국내 업체가 속속 가세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국내 제약회사 최초로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 기술로 개발한 GLP-1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3상 환자모집을 최근 완료했다.
이 비만 신약은 위고비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뿐만 아니라,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중에서 가장 우수한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국내 의료진과 환자들이 수입 비만약에 의존하지 않도록 ‘제약 주권’을 확립하고,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출시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긴 2026년 하반기로 설정하고, 국내 연간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대형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대웅제약 계열사 대웅테라퓨틱스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혁신제약기술인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대웅테라퓨틱스의 마이크로니들 기술인 클로팜은 가로세로 1㎠ 면적 안에 약 100개의 미세한 바늘로 이루어진 패치 형태로 바늘이 체내 투입 후 녹으면서 약물을 방출하는 용해성 타입이다. 생물의약품 용해성 마이크로니들로는 국내 첫 사례다.
‘클로팜’은 가압건조 공정과 완전밀착 포장을 통해 약물의 균일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한 혁신적인 플랫폼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마이크로니들은 오염이 쉽고 약물이 균일하지 않은 등 단점이 있었는데 이를 모두 극복했다.
동아에스티의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비만치료제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중이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만 문제가 국내외적으로 주된 관심사가 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비만 치료제 개발과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