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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장 교체 가닥...조병규 행장 연임 불가 판단

 

[FETV=권지현 기자] 조병규 우리은행장<사진>이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여파로 교체될 전망이다. 조 행장은 최근 손 전 회장 사건을 금융당국에 지연 보고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조 행장의 임기는 다음 달 31일 만료된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는 내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 이사들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정례 이사회를 열고 조 행장 연임이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외이사 7명은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구성원으로서 우리은행장 후보를 심사하고 선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이사 7명 전원은 조 행장의 임기를 연장하는 데 부정적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들은 조 행장이 호실적을 낸 점을 인정하면서도 부당대출 사건 여파로 임기 만료 후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524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70억∼80억원 규모의 추가 부당대출 정황을 파악했다.

 

조 행장은 부당대출 사건에 직접 연루된 건 아니지만, 위법 사실을 파악하고도 금융당국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 사무실, 은행 본점 대출부서 등을 압수 수색을 하면서 조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조 행장이 전임 행장의 용퇴 후 은행 내부에서 리더십을 잘 발휘해 왔다는 평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피의자로 입건된 상황에서 차기 수장으로 조 행장을 다시 추천하는 것은 이사진들로선 부담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 행장은 자진해서 사퇴한 이원덕 전 행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지난해 7월부터 은행을 이끌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