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강성기 기자] ETC(전문의약품) 전문기업 동아에스티가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 등 전문의약품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면서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동아에스티가 성장호르몬 제제 시장 선호도가 높았던 노보노디스크 '노디트로핀'의 장기 품절 등으로 그로트로핀(인성장호르몬제)이 대체 수요 대응을 시작하면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동아에스티 올해 3분기 매출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그로트로핀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1795억원, 영업이익 1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5%, 51.4%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4% 감소했다.
특히 전문의약품 부문이 그로트로핀과 ‘모티리톤’(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그로트로핀의 매출은 338억원으로 같은 기간 30.9% 늘었다.
전문의약품 성장은 2분기에도 지속됐다. 지난 2분기 매출은 그로트로핀, 모티리톤, ‘주블리아’(손발톱무좀치료제) 등의 선전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577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전문의약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1080억원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그로트로핀이 같은 기간 35.4% 증가한 282억원으로 나타났으며, 모티리톤은 16.3% 증가한 90억원, 주블리아는 2.3% 증가한 75억원, ‘이달비’(고혈압치료제)는 1.8% 증가한 29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은 R&D 비용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한 71억원에 그쳤다. 2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은 작년 동기 대비 37억원 늘어난 264억원이 투입됐다.
지난 1분기 매출도 ETC 부문이 성장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401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R&D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89% 줄어든 7억원에 그쳤다.
현재 동아에스티는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및 2형 당뇨 치료제를 비롯해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과민성방광 치료제, 비만치료제, 면역항암제, 치매치료제 등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R&D 투자에 공을 들이는 것은 전문의약품 사업을 강화하면서 신약 강자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1분기 ETC 부문 매출은 그로트로핀, 모티리톤, 슈가논(당뇨병 치료제) 등이 성장을 견인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이들 전문의약품 중 그로트로핀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266억원을, 모티리톤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8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또 슈가논도 같은 기간 8.0% 증가한 6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장호르몬제인 ‘노디트로핀’을 대체할 '엔젠라'와 '소그로야' 등이 출시됐지만 시장전환에는 상당기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노디트로핀의 장기 품절 등에 따른 공백을 그로트로핀이 빠르게 메꾸면서 ETC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