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민석 기자] 대신증권이 종합투자금융사업자(종투사) 인가 이후 IB(기업금융)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업공개(IPO)와 인수금융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하반기에도 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7일 2025년 대신증권 2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IB부문 영업수익은 824억원으로 전년 동기(652억원) 대비 26.38% 증가했다. 특히 2분기에만 442억원을 기록하면서 2024년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대신증권은 상반기에 IB 외 부문에서도 고른 성과를 거두면서,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45억원, 1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7%, 44.6% 늘었다.
◇IPO건수 증가·인수금융 첫 성과로 실적 개선
세부적으로보면 IB부문은 금융자문수수료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매입확약 등으로 구성된 지급보증료는 상반기 449억원으로 영업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78% 급증했다.
기관청약·자산관리 수수료 등이 포함된 기타 부문 수익은 124억원으로 74.6% 상승했고, IPO 주관 수수료 등을 포함한 인수주선수수료는 111억원으로 63% 늘었다.
올해 1분기 처음 실적을 기록한 법인대출 중개·주선수수료는 54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유상증자·채권 발행 자문에 따라 발생하는 금융자문수수료는 86억원으로 67% 감소했다.
![2024~2025년 상반기 IB(기업금융) 영업수익 세부내역 [자료 대신증권 실적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3/art_17551456431_ad5780.png?iqs=0.4244946690426382)
시장에서는 이번 IB 실적 개선 배경으로 중소형사 IPO 주관 확대를 꼽는다. 상반기 대신증권 IPO 주관 실적은 공동대표주관·인수 실적을 포함해 총 5건(스팩 제외)으로, 주관 건수 기준 업계 4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상반기 1건에 그쳤던것과는 상반된다. IPO 건수가 늘면서 주관 성공 후 받는 인수주선수수료와 기관청약수수료도 함께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대신증권 IPO 부문은 나유석 전무가 총괄하고 있다.
종투사 인가로 확대된 신용공여 한도를 활용한 인수금융 등 신사업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대신증권은 인가 직후인 지난해 12월 말 IB부문 산하에 인수합병(M&A)·인수금융 담당 부서를 신설하고, 우리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에서 부동산금융·M&A 자문 경력을 쌓은 이중헌 상무를 담당 임원으로 선임했다. 종투사 지정 시 기존 자기자본 100%였던 신용공여 한도가 200%까지 늘어나고, 이를 IB 핵심 업무인 M&A 분야에서 중개·주선·자문 수행 후 리파이낸싱과 M&A 대주단 참여 시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 같은 부서 신설과 신용공여 확대 효과로, 대신증권은 부서 출범 3개월 만인 지난 1분기에 처음으로 54억원의 법인대출중개·주선수수료 수익을 냈다.
◇하반기 IPO·인수금융으로 성장세 이어간다
대신증권은 하반기에도 IPO 주관과 인수금융·기업대출을 통해 IB부문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부적으로 올해 스팩 상장을 포함해 총 15건의 IPO를 목표로 설정했다. 2020년 이후 연간 15건 이상 상장을 달성한 해는 2021년이 유일하며, 하반기에는 한라캐스트, 에스트더블유, 지에프아이, 삼진식품 등의 상장을 준비 중이어서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인수금융과 기업대출 등 신규 비즈니스 확장을 통해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IPO, 채권 발행, 유상증자 등 기업 활동 전반에 필요한 자금 공급을 지원해 IB부문 실적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