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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신세계 계열분리 A to Z]③이마트 인사 키워드 ‘통합과 관리’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통합 전략' 계열사로
상품본부 통합 후 영업도 '시너지 극대화' 전략
지원·재무 출신 '계열사 대표 ' 선임, 수익성에 방점

 

신세계그룹은 2025년 정기인사에서 신세계와 이마트부문의 ‘계열분리’를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원활한 계열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정용진 회장에 이어 정유경 총괄사장도 회장에 오르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이에 따른 인사를 단행했다. 그 안에 담긴 의미와 향후 전략을 FETV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FETV=김선호 기자] 신세계그룹의 인사는 크게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이중 이마트부문은 조직을 더욱 통합하는 동시에 지원‧재무 출신의 임원을 계열사 대표로 선임하는 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 2025년 정기인사에 따르면 이마트부문 계열사 중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 겸 이마트24 운영본부장이 이마트24 대표,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신세계푸드 대표로 선임됐다.

 

또한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겸 레저사업본부장, 외부영입된 마기환 대표가 신세계L&B 대표 겸 영업담당,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신세계야구단 대표로 교체됐다.

 

대표이사 내정 명단에서 백화점부문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체제가 변경된게 유일하다. 백화점부문보다 이마트부문 계열사의 대표 교체 건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특히 이마트부문 계열사 대표로 재무‧지원분야 출신 임원이 등용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사실상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의 개편 이후 올해 수시인사에서 신세계건설에 이어 이커머스업 계열사 지마켓‧SSG닷컴 대표까지 교체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폭적인 물갈이가 단행된 모습이다. 주력 계열사 이마트 대표는 2024년 정기인사에서 교체됐다.

 

대폭적인 인사 혁신이 이뤄진 2023년과 2024년 정기인사을 포함해 올해 단행된 수시인사까지 고려하면 대표를 유지한 계열사는 신세계프라퍼티, SCK컴퍼니(스타벅스), 신세계아이앤씨다. 그중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인 임영록 사장은 경영전략실장도 겸임하고 있다.

 

이러한 인사 혁신이 추진된 배경은 실적 부진이다. 먼저 2023년 연결기준 이마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15조14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80억원으로 27.4% 감소했다. 다행히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

 

이 가운데 이마트는 2024년 7월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을 완료했고 통합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물론 편의점인 이마트24까지 통합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기는 했지만 담배‧주류 등의 판매권 등의 특수성으로 법인을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이마트에서 ‘노브랜드’ 전문점 성장을 이끌었던 송만준 대표를 이번 인사를 통해 이마트24 대표로 선임했다. 노브랜드 중심의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와 함께 신세계L&B에 마기환 대표가 다시 복귀했다.

 

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원‧관리‧재무를 담당했던 임원이 이마트부문 계열사 대표에 올랐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통합하면서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각 계열사에 도입해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특히 주력 계열사 이마트의 경우 이번에 영업총괄본부가 영업본부로 바뀌는 동시에 영업본부 산하에 기존 판매본부와 트레이더스본부를 위치시켰다. 대표적으로 최택원 전무가 이마트 영업총괄본부장 겸 트레이더스본부장에서 영업본부장으로 업무위촉 변경됐다.

 

이전에 상품본부를 통합했고 이번에 영업분야 조직까지 통합하면서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러한 전략이 각 계열사에서도 발생할 것으로도 분석된다. 각 계열사의 여건과 필요한 조치에 맞게 지원 혹은 사업분야 임원을 배치했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난 3월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 비상경영 체제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해왔다”며 “2025년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강화해나갈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