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주영 기자] 건설업계의 경기 둔화와 위기설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임직원 수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의 위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등 다양한 어려움 속에 줄도산을 잇고 있는 중소형 건설사에 비해 안정적인 인력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8일 건설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정규직 임직원 수는 5만3231명으로 1년 전보다 276명 증가했다.
건설사별로 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6월말 현재 임직원수는 6627명으로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았다. 2021년 5576명에 비해 약 18.8% 증가한 것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직원 수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꾸준히 늘고 있다.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와 해외 사업 확장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 역시 증가세를 유지하며, 2024년 총 6436명의 임직원을 기록해 업계 상위권을 지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인재 영입은 필수적”이라며 “현대건설은 이번 하반기에도 공채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또한 직원 수가 소폭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2021년 4965명에서 올해 5371명으로 늘었으며, 포스코이앤씨는 5074명에서 5535명으로 증가했다. HDC현대산업 개발 역시 전체 직원 수는 1911명으로 10대 건설사 중 가장 적은 편이나 1601명에서 매년 100여명씩 꾸준히 늘고 있다. 대우건설은 4759명에서 5087명으로 다소 늘었으며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은 각각 4587명에서 4882명, 2994명에서 3533명으로 소폭 증가하며 안정적인 인력 운영을 이어갔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장 현황과 프로젝트에 따라 인력이 추가되고 감소될 수는 있으나 대부분의 건설사가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업황 또한 언제 개선될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인력을 조정하는 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GS건설은 2021년 5134명에서 2024년 4663명으로, SK에코플랜트는 4377명에서 3398명으로 소폭 줄었으나 이는 사업 분할로 인한 인력 이동에서 기인한 것으로 업황과 관련짓기는 어렵다고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대형 건설사의 인력 감축이 없는 중요한 이유로 국내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나 해외 플랜트 건설과 같은 장기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가 계속되고 있는 점이 꼽히고 있다. 업(業)의 특성상 경기 변동에 따른 단기적인 전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력을 유지하는 경향도 요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는 여러 해에 걸쳐 진행되며, 이를 위해 꾸준한 인력 수요가 요구되는 만큼 적정한 수준의 인력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