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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놓고 재격돌… '모녀 vs 형제', 11월 임시주총서 표대결

경영권 분쟁 향방 ‘안갯속’...국민연금공단·기타 소액주주 표가 관건
모녀측 이사회 입성 등 3건 상정...현재 5대4 구도로 형제측 우세

 

[FETV=강성기 기자] 한미사이언스는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사이언스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임시 주총을 11월 28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비롯해 등기이사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권규찬 DXVX 대표 등이 참석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유선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한미약품그룹은 9개월째 지리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형제가 경영권을 장악했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올 들어 1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그룹 부회장이 OCI그룹과의 통합 계획을 발표하고 임 씨 형제 측이 반대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종윤·종훈 형제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형제 측이 경영권을 장악하고 통합을 무산시킬 수 있었다. 

 

종윤·종훈 형제의 기쁨도 잠시 뿐. 신 회장이 오너 일가 중 모녀인 송 회장·임 부회장과 결합한 이른바 '3자 연합'이 탄생하면서, 이들은 경영권 탈환을 위해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해왔다.

 

임시 주총에는 3건의 안건이 상정됐는데, 신 회장과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3자 연합’이 2개, 종윤·종훈 형제 측이 1개를 각각 제안했다. 

 

3자 연합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건,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의 이사 선임의 건을 상정했다. 임 씨 형제 측은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감액 배당 건을 올렸다.

 

경영권 분쟁의 향방은 안갯속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임 씨 형제가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승리하며 9명의 이사 중 5명을 확보했다. 그러나 3자 연합 측 안건이 오는 11월 임시 주총에서 모두 통과된다면 이사회는 다시 6대5 구도로 재편돼 3자 연합 측이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정관 개정은 상법상 주총 특별결의 요건으로, 출석 의결권의 66.7%가 찬성해야 한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 구조는 특별관계자를 포함해 3자 연합 측은 48.13%, 형제 측은 29.7%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 구조는 3자 연합측이 다소 유리할 뿐, 어느 누구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5.53%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공단과 기타 소액주주 등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3월 임시 주총에서 모녀 편에 선 만큼 오는 임시 주총에서도 3자 연합 측의 편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소액주주들은 3월 주총에서 형제 측의 손을 들었지만 지금의 분위기로는 확신할 수 없는 실정이다. 임 씨 형제가 11월 이사회에 감액 배당 건을 제안한 것도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는 11월 28일 열릴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둘러싸고 다시 한 번 표 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이사회 재편 여부가 향후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