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Sh수협은행 새 은행장에 신학기 수석부행장<사진>이 낙점됐다. 수협은행이 지배구조 모범관행 시행 이후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경영 승계절차에 착수한 데다 수협법 제정 이후 처음으로 여성 수장이 된 강신숙 현 행장이 연임에 도전해 수협은행장 인선에 관심이 모였던 터였다.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지난 24일 신학기 수석부행장을 차기 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신 후보자는 1968년 경남 창녕 출생으로 동아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수협중앙회에 입사, 수협은행 리스크관리부장, 전략기획부장, 남부광역본부장 등을 지냈다. 향후 은행과 수협중앙회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은행장으로 취임한다. 임기는 취임일로부터 2년이다.
신 후보자는 전략 및 재무 분야로 내부에서 가장 먼저 손꼽히는 인물이다. 2020년 12월부터 수협은행의 전략과 재무를 총괄하는 수석부행장을 맡아왔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겸하는 수석부행장은 수협은행의 2인자로, 행장의 업무를 분담하는 형식으로 조직의 경영전략을 진두지휘한다. 강신숙 행장은 지난 2022년 12월 취임 후 첫 임원인사에서 신 후보자의 수석부행장직을 유임시켰다. 신임 은행장 취임 시 수석부행장이 교체되는 관례가 깨진 것으로, 당시 연임으로 신 후보자는 금융권의 주목을 받았다.
'영업의 달인' 강 행장의 뒤를 이어 '안살림'을 맡은 신 후보자가 차기 수장에 내정되면서 수협은행은 조직안정성을 챙길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미진했던 금융지주사 전환 체제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는 이유다.
신 후보자로서는 이번 은행장 후보 단독 추천으로 2인자 4년 만에 1인자 자리를 꿰차게 됐다. 수석부행장으로서 보여준 수익성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수협은행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1857억원을 기록, 신 후보자가 수석부행장으로 재임하기 직전인 2020년 상반기(1371억원)보다 35.4% 크게 성장했다.
다만 자산건전성 지표는 신 후보자가 행장 직함을 단 후 최우선적으로 챙겨야 할 과제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의 경우 수협은행은 올해 6월 말 기준 0.80%를 기록, 1년 새 0.34%포인트 급등했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주고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한 부실화 대출 채권을 의미한다. 신 후보자가 수석부행장으로 임명된 해 수협은행 상반기 NPL비율은 0.43%였으나 4년 만에 두배가량으로 악화됐다.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는 은행장 평가지표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수협은행 행추위 관계자는 "신 후보자는 수협은행 내에서 영업과 기획, 전략과 재무 등 다방면에 걸쳐 뛰어난 성과를 쌓아온 금융 전문가"라며 "후보자의 경험과 능력을 통해 은행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 성장을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