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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LG전자, '칠러'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냉각시장 공략

세계 데이터센터 냉각시장 2032년 57조원 규모 성장
냉방사업, 기술력 앞세워 고효율 ·친환경 시장 주도

 

[FETV=양대규 기자] LG전자의 냉방 장치 '칠러(Chiller)'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하드웨어가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특히 더 많은 열을 발생한다. 이에 AI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히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초대형 냉방기 ‘칠러’가 해외 시장에서 최근 3년간 연평균 40%에 육박하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규모가 앞으로 5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9일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1억6000만달러(원화 20조2200억원)에서 올해 168억4000만달러(원화 22조48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2032년까지 424억8000만달러(원화 56조 6600억원)로 성장하며 연평균 12.3%의 성장률이 기대된다.

 

데이터 센터는 많은 수의 서버와 구성 요소를 행과 랙에 보관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발생하는 열이 매우 높다. 적절한 온도 및 습도 조건을 유지하는 것은 데이터 센터의 다른 IT 장비와 서버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인용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총 에너지의 55%가 데이터센터의 IT 장비 냉각에 소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대규모 데이터 센터는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분석, IoT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며 "이런 시설에는 고밀도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관리하기 위한 고급 냉각 솔루션이 필요해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냉각 기술 채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규모 시설일수록 높은 수준의 냉각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의 LG전자가 AI 데이터센터의 요구를 충족할 수준의 냉각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교보증권 최보영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LG전자의 냉난방공조 사업은 디지털화, 전기화 등 시장 변곡점에 맞춰 인버터, 히트펌프 등 기술력을 앞세워 고효율, 친환경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최근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에 칠러 등 냉각시스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으며 액침냉각 기술 개발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실제 LG전자는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중심에서 중동, 유럽, 중남미 등으로 칠러 사업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장 등에 칠러를 공급했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LG전자 칠러는 성능과 효율성, 경제적 유지비용 등이 강점이다. 고효율 압축기와 열교환기를 사용하는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소비를 줄여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LG전자는 칠러에 적용되는 주요 기술인 ‘고효율 다단 냉매 압축 기술’과 ‘대용량 무급유 자기 베어링 기술’로 2022년 산업혁신기술상을 수상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LG전자는 냉난방공조 솔루션의 경쟁력은 핵심 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Core Tech)’로부터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공조 제품의 핵심 부품인 최고 수준의 컴프레서와 모터를 자체 개발해 생산한다. 또 열교환기, 인버터, 히트 펌프 기술 등을 진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R&D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재성 부사장은 “초대형 냉방기 칠러를 비롯해 탈탄소 및 전기화 추세에 맞춘 차별화된 냉난방공조 솔루션으로 글로벌 공조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보영 연구원은 "LG전자의 냉난방공조 제품은 긴 제품주기, 안정적 운영을 위한 서비스와 유지보수 점진적 증가로 3년 연평균 15% 성장률, 해외매출은 2배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칠러 기반의 경험과 냉난방공조 사업의 고효율 고성능 기술 기반으로 냉각 시장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