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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이중항체’ 글로벌 빅파마 떠난 빈자리 국산 제약바이오 메꾼다

개발 난이도 높고 많은 시간 걸려 BMS 등 빅파마, 연구 중단
단일항체에 비해 치료 효과 높지만 안정성·생산효율 떨어져
ABL바이오, 사노피에 ‘ABL301’ 기술 이전...2027년 24조 팽창

 

[FETV=강성기 기자] 이중항체 신약 개발 중단 발표를 줄지어 내놓고 떠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빈 자리를 국내 제약사들이 메꾸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빅파마인 ‘브리스톨 마이어스스큅(BMS)’에 이어 ‘컬리넌 테라퓨틱스’가 이중 항체 항암신약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중항체란 두 개의 각각 다른 타깃에 결합하는 항체들을 하나의 형태로 결합시킨 항체로, 하나의 타깃 항원에만 작용하는 단일항체 보다 효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중항체 항암제는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면역항체와 암세포를 공격타깃으로 하는 표적항체를 1개의 항체에 붙여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의 기능을 동시에 하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이중항체는 단일항체에 비해 치료 효과를 월등히 높일 수 있으나 항체에 새로운 결합부위를 도입하면서 안정성과 생산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개발 난이도가 높고 많은 시간이 걸려 최근 글로벌 빅파마가 항암신약 연구를 잇따라 중단했다.  

 

관련 업계는 이중항체는 단일항체 기반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어 향후 고성장할 블루오션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이중항체 시장은 지난해 7조 8000억 원(59억 달러)에서 연평균 32%씩 성장해 2027년 24조 원(190억 달러)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연구를 중도 포기한 것과는 달리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이중항체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은 이중항체 개발기업 에이비엘바이오다. 이 회사는 프랑스 제약사인 사노피에 이중항체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ABL301’을 총 10억6000만 달러(1조2700억 원)에 기술이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을 자체 개발하고 이중항체 CDMO 분야에서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자체 개발한 플랫폼으로 다중항체 등 다양한 차세대 의약품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됐다. 

 

HK이노엔은 지난 6월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와이바이오로직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이중항체 신약후보물질 ‘IMB-101’을 미국 네비게이터 메디신에 1조3000억 달러 규모로 기술 수출했다. IMB-101은 OX40L항체와 종양괴사인자-α(TNF-α)를 동시 타깃하는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로 미국에서 임상 1상 시험 중이다.

 

종근당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하는 항암 이중항체 ‘CKD-702’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에 있다. CKD-702는 암세포주에서 암 성장과 증식에 필수인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타깃으로 하는 항암 이중항체다. 

 

셀트리온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 2024’에서 신약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내년에 항체-약물 접합체(ADC) 3개, 이중항체 신약 1개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서를 허가 당국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이 중 ADC 2개는 오는 11월 글로벌 학회에서 비임상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