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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롯데웰푸드, 롯데상사 합병 검토 ‘식품군HQ는 살아 있다’

이영구 사장의 통합·효율 제고 전략 '또 다시?'
"실현 가능한 방안이지만 결정 전 '검토 단계'"

[FETV=김선호 기자]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면서 재출범한 롯데그룹의 식품군 주요 계열사 롯데웰푸드가 또 다시 롯데상사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합병 추진을 철회했다는 시각도 제기되지만 롯데웰푸드는 여전히 실현 가능한 방안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을 추진했던 식품군HQ가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2022년 정기인사에서 기존 비즈니스 유닛(BU·Business Unit)에서 헤드쿼터(HQ·Head Quarter)로 전환하며 식품군HQ를 신설했다. 이를 기반으로 롯데제과·푸드를 합병했다.

 

식품군HQ는 신설 때부터 현재까지 이영구 대표 사장이 이끌고 있다. 1962년생인 이 사장은 30년 넘게 롯데그룹에서만 몸담은 정통 ‘롯데맨’으로서 2020년 롯데칠성음료의 음료와 주류부문을 총괄하며 두 사업부문을 통합시켜 실적 개선을 이뤄낸 성과로 인정받는 임원이다.

 

사업부문 통합과 함께 ZBB(Zero Based Budget) 전략을 실행했다. ZBB는 전년도 예산을 참고하지 않고 원점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으로 영업비용 등을 효율적으로 진행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는 재무전략이다.

 

이를 롯데그룹 식품사업에 도입하기 위해 이 사장은 식품군HQ를 이끌며 2022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을 이뤄냈다. 이후 식품군HQ에 소속된 임원이 롯데웰푸드로 점차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식품군HQ의 조직 규모도 축소됐다.

 

식품군HQ는 초기 이 사장을 중심으로 경영기획부문, 전략경영부문, 비전전략부문, 인사노무부문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기준 식품군HQ에 소속된 임원은 이 사장과 조능제 상무 둘 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군HQ의 기능이 대부분 롯데웰푸드로 이관됐다.

 

조직의 규모 축소 속에 이 사장의 임기 또한 2025년 3월에 만료가 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식품군HQ의 주요 과제였던 롯데제과·푸드의 합병이 완료됐고 내부적인 통합 작업도 안정기에 접어든 만큼 식품군HQ의 역할도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롯데웰푸드가 롯데상사를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식품군HQ가 다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푸드에 이어 롯데상사까지 롯데웰푸드로 합쳐지면 제조원가 절감, 매출 증가 등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실적을 보다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합병 과정에서 롯데상사 주주인 롯데지주(44.86%), 호텔롯데(32.57%), 롯데알미늄(5.87%)도 지분 매각 등에 따른 현금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 롯데그룹으로서는 롯데웰푸드의 수익 개선, 지주사와 계열사 등의 유동 자금 확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롯데상사는 농축수산물과 식품원료 등을 생산하고 소싱해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사업을 주로 맡고 있다. 이를 통해 2023년에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7191억원, 148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롯데푸드와 같이 합병시켜 롯데웰푸드의 덩치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주도할 수 있는 임원으로서 이 사장이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 현재 롯데웰푸드의 대표는 식품군HQ 총괄대표인 이 사장과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 외부 영입한 이창엽 부사장 3인이 맡고 있다. 그중 내부 장악력을 지닌 전문경영인 이 사장이 눈에 띈다.

 

물론 롯데웰푸드로서는 검토하고 있는 방안 중 하나일 뿐 롯데상사 합병 추진 여부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이 사장으로서는 2025년 정기인사가 발표되기 이전이긴 하지만 롯데웰푸드 사내이사로서 롯데상사 합병에 대한 결정권한을 지닌 상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롯데상사를 흡수합병할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고 추진 가능한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정도”라며 “합병 추진 여부를 검토하는 조직이 어디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