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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현장에서 부딪치며 문제 해결...'뚝심 경영'

미국 체류하며 ‘짐펜트라’ 홍보...연말까지 현지 의료진 7500명과 미팅 목표
목소리 갈라지고 체력 바닥나도 일정 소화…투약시간 짧고 높은 수익성 소개

 

[FETV=강성기 기자] ‘대한민국 1위 주식 부호’, ‘바이오업계의 신화’, ‘흙수저로 성공한 이 시대 마지막 기업인’.

 

이 모든 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수식하는 말이다. 자본금 5000만원으로 매출 2조 1763억원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을 일군 그에겐 부족함이 없는 수식어다. 

 

서 회장은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저돌적인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불도저 같은 뚝심이 없었다면 지금의 셀트리온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2012년 유럽 의약품청(EMA) 문턱을 넘을 당시의 일화다. 그 당시 바이오시밀러는 지하에서 유통되는 불법복제약 취급을 받았다. 셀트리온은 면역분석 과정에서 데이터 추출 방법이 문제가 되어 임상 3상을 원점에서 다시 진행해야 했다. 

 

문제는 시간과 비용이었다. 서 회장은 “하루 8시간 작업하면 6개월이 걸리겠지만 하루 24시간 작업하면 2개월이면 가능하다”며 유럽 현지 관계자들을 설득하여 작업을 강행, 이듬해 EMA가 셀트리온의 램시마를 바이오시밀러로 공식 인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서 회장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짐펜트라(램시마 SC 미국 제품명)' 매출 확대를 위해 지난 2월부터 미국에 머무르며 판촉을 독려하고 있다. 

 

연말까지 염증성 장질환 관련 의료진 7500명을 만나는 것이 목표다. 주말도 없이 하루 4~5시간만 자며 현지 의사를 직접 만나 짐펜트라의 경쟁력을 알리면서 처방을 유도했다. 목소리가 갈라지고 체력이 바닥났지만 한번 약속한 스케줄을 반드시 소화해 냈다.

 

셀트리온은 작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짐펜트라에 대한 판매 허가를 획득하고 지난 3월부터 출시하고 있다. 

 

짐펜트라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 성분을 기존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제형으로 변경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으로, 성인 크론병을 비롯, 강직성 척추염, 궤양성 대장염, 머티스성 관절염 등에 효능이 있다. 

 

IV제형은 투약시간이 2~4시간 인데 반해, SC제형인 짐펜트라는 10초면 충분해 투약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약가 역시 IV제형보다 높아 수익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제약·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해외 직접 판매망을 구축했는데도 서 회장이 미국에 체류하면서 짐펜트라의 판매를 독려하고 있는 것은 직판 성과를 보기에는 다소 이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이 직판체계를 구축한 이유는 판매협력사에 대한 20~23%의 수수료 부담이 없어 판매에 따른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서 회장의 뚝심 경영이 미국에서도 먹혀 들어갈지 업계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