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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소리 없이 다가온 ‘치매’...노인 치매환자 100만명 시대

바이오젠·에자이 등 글로벌 제약사, 치매 치료제 ‘레캠비’·‘키썬라’ 개발에 성공
아리바이오, 세계 최초 경구용 다중기전 치매치료제 후보물질 ‘AR1001’ 글로벌 임상3상 진행
젬백스앤카엘 ‘GV1001’, 미국 및 유럽 7개국서 글로벌 임상2상 진행…경증 및 중증 환자 대상

 

[FETV=강성기 기자] 치매는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다. 소리 없이 다가와 영혼을 파괴하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치매는 발생원인에 따라 알츠하이머치매(76.04%), 혈관성 치매(8.57%), 기타 치매(15.37%) 등 다양하지만 증상은 엇비슷하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시간과 장소를 혼동하거나 판단력이나 인지 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된다. 환자 본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사회문제로 부상한지 오래다. 

 

한국치매협회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치매환자 수는 올 초 기준으로 105만 명에 달한다.  2050년에는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치매에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치매환자 관리비용도 크게 늘고 있다. 2010년 65세 이상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이 1851만 원이었으나 2019년 2042만 원, 2021년 2112만 원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초기 알츠하이머병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정상인보다 치매 전환위험이 10배나 높아 적절한 예방 치료 없이 이대로 방치한다면, 치매 환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관계 전문가는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치료해 중증으로 가는 것을 늦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근래에 들어 다국적 제약사들이 치매 치료제 개발에 나서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과 일본 제약사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치매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중국 등지에서 출시됐고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키썬라’(성분명 도나네맙)가 최근 FDA 승인을 받았다. 

 

이들 제품들의 국내 상륙 시기는 레켐비의 경우,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고 시판을 위한 행정절차를 밝고 있어 연말경에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키썬라는 한국 출시를 위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2027년 이후에나 국내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치매 치료제 개발에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극내 제약·바이오 기업도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아리바이오는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AR1001은 알츠하이머 핵심 원인인 독성 아밀로이드를 제거해서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초의 다중기전 치료제다. 

 

특히 뇌 혈류 강화 등 다양한 기전을 통해 복잡한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원인과 병리에 대응이 가능해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한다. 하루 한 알 먹는 경구용 알약으로 복용 편의성이 뛰어나다.

 

젬백스앤카엘은 미국 및 유럽 7개국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GV1001’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임상 2상을 완료하고 삼성제약에 기술이전해서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대부분이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과는 달리, GV1001은 경증은 물론 중등증, 중증 환자까지 치료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