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이 SOOP(아프리카TV)와 ‘치지직’간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SOOP이 지난 3월 네이버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인 ‘치지직’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지 4개월만에 다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SOOP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MAU)는 221만명으로 전월 대비 38만명 증가해 같은 기간 207만명을 기록한 네이버 ‘치지직’을 크게 앞섰다. 사용자 총 시청시간에선 SOOP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총 9억6000만분으로 4억4000만분인 치지직의 2배를 넘어섰다. 1인당 평균 시청시간도 SOOP이 436.5분으로 치지직의 215분을 약 2배 차이로 앞질렀다.
두 플랫폼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후 본격적인 맞대결을 시작했다. 치지직은 베타테스트 기간이었던 올해 1분기 이미 월간활성사용자 수 225만명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기준 전체 사용자 중 80% 이상이 10대에서 30대인 것으로 조사되면서 완벽한 트위치의 대체제로 떠올랐다. 실제로 치지직은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해 론칭 4개월 만에 SOOP을 제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프리카TV는 사명을 SOOP으로 바꾸고 대대적인 변화와 공격적인 마케팅과 콘텐츠 발굴을 이어나간 결과 다시금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번 1위 탈환은 지난달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과 2024 파리 올림픽 중계가 큰 몫을 차지했다. SOOP은 인터넷 방송 플랫폼 중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온라인 중계권을 따내면서 양궁 국가대표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지난 4일에는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45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개막식 때는 치지직과의 동시 시청자 차이가 24만명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SOOP은 올 2분기 분기 기준 사창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은 1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41% 늘어난 3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갈 곳을 잃은 트위치 스트리머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콘텐츠의 폭이 넓어진 상황도 한몫을 했다. SOOP은 트위치 스트리머들의 정착에 대한 지원과 콘텐츠 지원센터를 통해 스트리머들의 콘텐츠 제작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네이버 또한 치지직의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치스티벌, 납량특집 등 스트리머들이 직접 만드는 대규모 콘텐츠를 진행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클립, 네이버TV 등 네이버의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한편 게임라운지, 라이브 커머스, 광고 등 기존 사업들과의 시너지를 만들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치지직의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트위치의 대체제라기엔 레이드 기능이나 시청자 목록 확인 등 기본 기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SOOP으로의 이적을 선택하는 스트리머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익명의 한 스트리머는 “SOOP이 치지직에 비해서 시청자 풀이 더 넓은 느낌”이라며 “더욱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기에 최근 이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스트리머는 “최근 업데이트된 치지직의 중간광고 시스템도 방송을 진행함에 있어 흐름이 끊어지는 모습이다. 또한 레이드 기능이 없어 스트리머간 교류가 원활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