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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 신한금융의 필수 과제, '비은행 순익비중 강화'

비은행 순익 비중, 2021년 상반기 이후 감소세...KB금융 증가세와 비견
증권·보험 등 비은행 경쟁력 더 높여야...베트남서 '시너지 창출' 주목

 

[FETV=권지현 기자] KB금융그룹과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실적 회복에는 성공했지만, 카드·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기여도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비은행 부문이 크게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은행 이자이익에 치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비은행 중요도가 더욱 커지는 만큼 신한금융이 이들 경쟁력 강화에 적극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747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2조6262억원)보다 4.6%(1208억원) 늘어난 것으로 6월 말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작년 상반기에는 KB금융에 3800억원 이상 뒤처졌지만, 신한은행 약진 및 KB국민은행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보상비용 등이 맞물리며 1년 만에 KB금융(2조7815억원)과의 격차를 350억원가량으로 대폭 좁혔다. 

 

주목할 점은 비은행 계열사 성적이다. 현재 신한금융은 은행·카드·증권·보험·캐피탈 등 총 14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순익 2조535억원을 기록했는데, 단순 계산할 경우 그룹 전체 순익의 74.8%에 해당한다. 은행을 제외한 신한금융 13개 계열사들이 그룹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2%(6935억원)에 그친다는 뜻이다. 6월 말 기준 신한금융의 비은행 순익 비중이 20%대로 떨어진 것은 최근 5년래 이번이 처음이다. 

 

 

KB금융과 비교해보면 신한금융의 비은행 부문 열세가 더 도드라진다.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 순익 비중은 54.1%를 차지했다. 신한금융보다 약 20%포인트(p) 높은 수치다. 국민은행이 올 1분기 ELS 관련 비용으로 순익이 급감한 점이 영향을 미쳤지만,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적은 11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KB금융의 비은행 경쟁력을 부인할 수 없다.

 

시계열을 확장해 보면, 6월 말 기준 KB금융은 2021년 비은행 순익 비중 42.5%에서 2022년 37.4%로 5.1%p 떨어졌으나, 지난해 38.2%로 다시 1%p 가까이 높이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그 비중을 40%대까지 끌어올려 3년 만에 40%대 회복을 이뤄냈다. 반면 신한금융은 2020~2021년 2년 연속 KB금융에 앞섰으나, 2022년 5.8%p 하락, 2023년에는 36%까지 내리더니 올해는 20%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신한금융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 외형을 확장, 리딩금융 발판을 다져왔던 터라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익 비중이 줄고 있는 점은 아쉽다. 2006년 조흥은행을 품에 안은 뒤 신한은행을 리딩뱅크로 키워낸 신한금융은 2018년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 2019년 아시아신탁(현 신한자산신탁), 2020년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 2022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현 신한EZ손해보험) 인수 등에 나서며 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당장은 비은행 주요 부문인 카드·증권·보험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여파로 부동산신탁과 캐피탈, 저축은행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카드·증권·보험사의 그룹 내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카드·증권 및 생명·손해보험 계열사 4곳 중 신한금융이 올해 상반기 KB금융보다 더 좋은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생명보험이 유일하다.

 

특히 신한EZ손해보험은 2022년 7월 출범 당시 신한금융이 "다양한 시도를 통해 업권 전반에 신선한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으나, 올 상반기 60.3억원 적자를 내며 이번에도 마이너스(-) 흐름을 끊어내지 못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증권사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은 작년 상반기 2400억원대 비슷한 순익을 냈으나, 올해 각각 -14.4%, 50.7% 성장해 격차가 큰 탓에 두 증권사간 순익 차는 약 1700억원으로 대폭 벌어졌다. 신한금융은 "신한투자증권 상품매매손익이 472억원, 인수·주선수수료가 143억원 감소해 순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신한금융이 '글로벌 효자' 베트남에서 계열사 시너지를 꾀해 눈길을 끈다. 신한금융은 최근 호치민 투티엠에 위치한 그룹사 신사옥에 은행·카드·증권·라이프·DS 등 5곳 임직원 1200여명을 함께 입주시켰다. 은행-비은행 간 좀 더 촘촘한 상품·서비스 협력을 통해 신한은행이 현지에서 지닌 막강한 영향력이 그룹 비은행 계열사로 더 효과적으로 흘러가도록 하려는 전략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이번 신사옥 공동 입주를 통해 베트남에서의 한층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