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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쿠팡 유료멤버십 가격인상’ 코 앞···이커머스 “‘탈팡족’ 잡아라”

쿠팡, 오는 7일부터 기존 회원 유료멤버십 가격 올려
와우멤버십 회원 1400만명···이탈 無 연간 4800억 수익↑
쿠팡·신세계·컬리, 유료 회원 선점 위한 혜택 강화 나서

 

[FETV=박지수 기자] 쿠팡이 오는 7일부터 기존 회원들에 대한 유료 멤버십(와우멤버십) 월회비를 현행 48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올린다. 앞서 쿠팡은 지난 4월 12일 와우멤버십 월회비 인상 계획을 발표하고 13일부터 신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먼저 가격을 올렸다.

 

쿠팡이 와우 멤버십 가격 안상에 나서자 신세계·컬리 등 경쟁사들은 ‘탈팡족(쿠팡 이탈 회원)’을 잡기 위해 멤버십 월회비를 인하하고 혜택을 강화하는 등 유인책을 마련하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달 7일부터 기존 와우멤버십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월정액 요금을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와우멤버십 회원 수는 1400만명이다. 와우멤버십 탈퇴자가 없다고 가정하면 이번 인상에 따라 쿠팡의 유료멤버십 수입은 연 8388억원에서 1조3260억원으로 4800억원 늘어난다. 단숨에 매월 400억원 가량의 수익 증대 효과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쿠팡이 유료 멤버십 가격을 인상하는 이유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쿠팡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기준 1.9%로 신세계·이마트(10%), 현대백화점(7.2%), 롯데쇼핑(3.5%), GS25(3.5%) 등 국내 주요 유통 업체 중 최저 수준이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31조8298억원, 영업이익 6174억원으로 창사 1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냈다. 앞서 쿠팡은 지난 2021년 12월 와우멤버십 월정액 요금을 2990원에서 4990원으로 72% 인상한 바 있다. 가격을 인상한 이후 지난 2년 간 회원 수가 900만명에서 1400만명으로 증가해 회원 이탈은 없었다.

 

반면 한 달에 8000원대, 일 년이면 1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추가로 내야 하는 만큼 와우멤버십 회원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경쟁사들은 자사 유료멤버십 혜택을 늘리고, 월회비 가격을 한시적으로 낮추는 등 쿠팡을 이탈하는 소비자들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세계그룹이다.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 플랫폼 SSG닷컴은 지난달 15일 신선식품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새롭게 내놨다. 쓱배송 클럽은 생필품과 식료품 구매 혜택에 초점을 맞춘 멤버십으로 ‘쓱배송’과 ‘새벽배송’ 상품 1만4900원 이상 구매 시 쓸 수 있는 무료배송 쿠폰과 5만원 이상 구매 시 적용 가능한 8% 할인 쿠폰을 3장씩 매달 준다. 기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은 동일하게 제공한다.

 

SSG닷컴은 쓱배송 클럽 출시를 기념해 연회비를 기존 3만원에서 1만원으로 내렸다. 또 쓱배송 클럽 멤버십 출시와 동시에 타사 멤버십에서 옮겨오는 고객에게 가입 즉시 SSG머니 1만5000원을 지급하는 ‘이사 지원금’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SSG닷컴은 쓱배송 클럽 가입자 본인이 타사 멤버십 이용 화면을 캡처해 이벤트 페이지에 올리면 SSG머니 1만5000원을 주는 쓱배송 클럽 이사지원금 이벤트를 오는 11일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이 출시된 후 9일간 신규 가입 회원 68%가 타사 멤버십에서 갈아탔다.

 

또 다른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 플랫폼 G마켓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을 강화했다. 기존에 제공하던 12% 할인쿠폰을 15%로 할인율을 높이고, 최소 구매 금액(1만5000원) 조건도 없앴다.

 

앞서 G마켓은 지난 5월2일부터 6월3일까지 G마켓과 옥션을 통해 신세계유니버스클럽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연회비를 기존 3만원에서 4900원으로 84% 내렸다. 가입 고객에게는 멤버십을 1년 무료로 연장해 주고, G마켓과 옥션 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현금성 캐시(스마일캐시) 1만원도 줬다. G마켓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인 ‘스마일카드’로 연회비를 결제하면 스마일캐시 4900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신세계 유니버스클럽은 지난해 6월 출시한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으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스타벅스, G마켓·옥션, SSG닷컴(쓱닷컴) 등 관계사에서도 동일한 혜택이 주어진다. 

 

컬리도 유료 멤버십인 ‘컬리멤버스’ 출시 1주년을 맞아 오는 8일까지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최대 6개월 무료 이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컬리멤버스는 월 이용료 1900원을 내면 2000원을 즉시 적립금을 돌려받는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다. 컬리멤버스는 장보기 스타일에 따라 ‘무료배송형’과 ‘할인형’으로 쿠폰팩 선택이 가능하다. 최대 7% 적립금과 인기 상품 단독 특가, CU∙커피빈 등 제휴 혜택도 제공한다. 작년 8월 1일부터 올해 7월까지 컬리멤버스를 한 번도 해지하지 않은 고객은 최대 20% 할인 쿠폰도 준다.

쿠팡 역시 이탈층을 최소화하기 위해 와우 회원을 위한 특가 행사를 선보이며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경쟁사들이 ‘탈팡족 잡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쿠팡 와우멤버십 이탈 회원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쿠팡의 최대 강점인 무료 배송·반품 서비스로 대표되는 와우멤버십 혜택에 익숙해진 고객들이 쿠팡 와우멤버십을 버릴만큼 강력한 이유가 없는 이상 바꾸기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쿠팡은 와우멤버십 회원에게 로켓배송은 물론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 등 혜택을 통해 충성 고객(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쿠팡 측은 “무료 배송·반품, 해외직접구매, OTT, 음식 배달 등 다섯 가지 서비스를 모두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와우 회원의 경우 비멤버십 회원과 비교해 연평균 97만원 상당 비용 절약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