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준보 기자] AB자산운용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총 여섯 번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인 금리 인하 시점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통화정책 완화 기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미국의 금리 인하 흐름을 따라갈 것으로 예상하며 채권 투자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31일 AB자산운용은 '2024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시장 전망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와 같은 전망을 내놨다. 유재흥 AB자산운용 파트장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이상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기대감은 변동성이 있었지만, 채권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조정하더라도 여전히 제약적인 상황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최초 금리 인하 시점보다는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 기간 자체를 상당히 장기간 끌고 나갈 가능성이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파트장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9월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분기마다 한 번씩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행뿐만 아니라 영란은행, 유럽중앙은행 등 주요 국 중앙은행들도 미국의 금리인하 사이클에 합류하며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AB자산운용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채권 투자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길게 끌고 간다는 것은 채권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이를 염두에 두고 투자 전략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 폭 확대로 인한 국채 발행 증가는 채권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당분간 4%대 내외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향후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 폭은 앞으로도 커질 것이고, 이 때문에 재원 마련 차원에서 꾸준히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B자산운용은 채권 투자 전략으로 주택저당증권(MBS) 투자를 추천했다. 그는 "에이전트 MBS는 미국의 양적 긴축으로 수급이 좋지 않았고, 회사채 대비 스프레드 수준이 계속 나빠졌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등급이 좋기 때문에 투자 밸류에이션이 나쁘지 않고, 과거 시장 리스크 발생 시 상대적으로 방어적으로 움직였던 점을 고려하면 안전한 투자 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는 현금 대신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국채 투자 시 듀레이션을 확대하고, 크레딧 채권을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은 포트폴리오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이재욱 AB자산운용 부장은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감소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성향을 키울 수 있다"며 "헬스케어 분야는 저평가된 인공지능(AI) 수혜 업종으로, 우량성이 높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개별 종목 밸류에이션 투자 전략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