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5대 대형 손해보험사에 대한 분쟁조정 신청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 지급을 둘러싼 보험사와 소비자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각 2300건 이상으로 늘었다.
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대형 손보사에 대한 분쟁조정 신청 건수(중·반복 제외)는 올해 상반기(1~6월) 1만838건으로 전년 동기 1만220건에 비해 618건(6%) 증가했다.
이 기간 삼성화재와 KB손보를 제외한 3개 대형사의 분쟁조정 신청 건수가 늘었다.
5대 대형사의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전체 손보사 1만3676건 중 79%를 차지한다. 분쟁조정 신청 10건 중 8건이 대형사에 집중됐다는 얘기다.
분쟁조정 신청이 증가했다는 것은 주요 분쟁 사유인 보험금 산정과 지급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늘고, 이에 따른 보험사와의 갈등이 심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5개 대형사의 올해 1분기(1~3월) 민원 건수 8303건 중 보험금 지급 관련 민원은 6443건(77.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회사별로는 DB손보의 분쟁조정 신청 건수가 2043건에서 2356건으로 313건(15.3%) 늘어 가장 많았다.
현대해상 역시 2073건에서 2346건으로 273건(13.2%) 분쟁조정 신청이 증가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분쟁조정 신청 건수가 가장 적었던 메리츠화재는 1698건에서 1974건으로 276건(16.3%) 늘어 증가 폭이 더 컸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분쟁조정 신청 건수가 가장 많았던 삼성화재는 2250건에서 2243건으로 7건(0.3%) 감소했다.
삼성화재 다음으로 분쟁조정 신청 건수가 많았던 KB손보는 2156건에서 1919건으로 237건(11%) 줄어 가장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