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표 사진=경제만렙]](http://www.fetv.co.kr/data/photos/20181250/art_15445901145567_134243.jpg)
[FETV=최남주 기자] 부산 랜드마크로 불리던 해운대 일대 아파트 가격이 2년전 되돌아가고 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가격 상승기류에 올라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최근엔 미분양 물량 증가와 입주물량 급증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초래되면서 아파트 값이 흔들이고 있다.
지난해 부산 분양시장은 대호황을 누렸다.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10곳중 8곳이 부산이다. 평균 청약경쟁률도 44.50대 1로 서울(13.10대 1)을 3배 이상 앞도했다. 하지만 정부가 1순위 청약 자격과 전매제한 규정을 까다롭게 만들고, 중도금 대출도 받기 어렵게 하면서 부산 투자수요가 대폭 빠지며 분양시장도 확 변했다.
올해 부산 평균 청약경쟁률은 8.52대 1로 한자릿수대로 급락했다. 일부 단지는 순위내 마감도 어려운 상황에 놓이는 등 침체국면이다. 이중 부산에서도 주거지 선호도가 높은 해운대 아파트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해운대 아파트 가격은 4.30% 하락하면서 부산에서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올해 1월 해운대 3.3㎡당 아파트 가격은 1462만원 수준이었으나 11월엔 1399만원까지 곤두박질쳤다.
해운대 주요 아파트들의 실거래가도 2년 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해운대 랜드마크로 불리는 ‘해운대 아이파크’ 전용 126㎡은 지난해 6월 8억8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올해 10월에는 7억8000만원으로 1억원가량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6년 매매가 수준이다.
해운대 아이파크 맞은편에 위치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04㎡도 상황은 똑같다. 지난해 6월에는 6억 8700만원에 거래되면서 가격 상승 분위기에 올랐지만, 올해 10월에 6억원에 실거래되면서 큰 하락폭을 보였다.
‘동부올림픽타운’ 전용 84.96㎡도 8400만원이 하락하면서 2년전 가격으로 회귀했다. 지난해 5억3900만원하던 해당 아파트는 올해 10월 4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2016년으로 뒷걸음질쳤다. 이처럼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자 부산시는 국토교통부와 국회 등에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건의한 상태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부산 부동산 시장은 조정대상지역 해제도 불확실한 상황인데다 입주물량과 미분양물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내년에도 부산 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