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안전운전을 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운전습관 연계 자동차보험(Usage Based Insurance·UBI)’ 가입 건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손해보험사인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UBI 특약 가입 건수는 2년 새 2배 이상 늘어 안전운전 생활화와 교통사고 감소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와 현대해상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UBI 특약 가입 건수는 총 113만2959건으로 전년 67만9504건에 비해 45만3455건(66.7%) 증가했다.
두 대형 손보사의 UBI 특약 가입 건수는 2021년 54만5566건과 비교해 58만7393건(107.7%) 늘었다.
UBI 특약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차량의 운행 속도와 급출발, 급제동 여부 등 운전 습관을 분석하고, 안전운전 점수가 일정 점수 이상이면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이다.
지난 2016년 DB손보가 업계 최초로 네비게이션 앱 ‘티맵(TMAP)’을 활용한 UBI 특약을 출시한 이후 다른 손보사들도 잇따라 특약을 도입하면서 가입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DB손보의 지난해 UBI 특약 가입 건수는 73만3239건으로 전년 56만1403건에 비해 17만1836건(30.6%) 증가했다.
DB손보는 지난 2022년 8월 티맵에 이어 ‘카카오내비’까지 특약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 올해 7월에는 ‘네이버 지도’를 활용한 특약을 출시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 선보인 네이버 지도 UBI 특약의 경우 최근 6개월 내 500km 이상 주행 이력이 있고 ‘운전 분석’ 페이지 메뉴의 안전점수가 71점 이상이면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20.8% 할인해준다.
DB손보 관계자는 “UBI 특약은 고객의 안전운전 생활화에 기여해 교통사고 감소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의 UBI 특약 가입 건수는 11만8101건에서 39만9720건으로 28만1619건(238.5%) 늘어 증가 폭이 컸다.
2021년 7만4389건에 불과했던 가입 건수는 2년 새 5배 이상 급증했다.
현대해상은 2019년 3월 업계 최초로 차량 내 텔레매틱스 장치를 활용해 자동차보험료를 18% 할인해주는 UBI 특약을 출시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티맵 등 네비게이션 앱 이용자까지 특약 가입 대상을 확대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가입 건수가 크게 늘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UBI 특약은 운전자가 자발적으로 안전운전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정속 주행 시 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