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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생명 가상 시나리오 ②] 신한 vs KB vs 우리…은행계 생보사 ‘3파전’

동양·ABL생명 작년 순익 3505억
1위 신한 4724억 이어 2위 수준
‘리딩금융’ 경쟁 기여 역할 중요
요양·해외 등 신사업 발굴 과제

[편집자주]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 다자보험그룹 소유의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에 나섰다. 롯데손해보험 매각 본입찰 불참으로 동양·ABL생명 인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실제 인수와 통합 여부에 따라 생명보험업계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전제로 통합 우리생명(가칭) 출범에 따른 가상 시나리오를 총 3회에 걸쳐 정리한다.

 

 

[FETV=장기영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해 통합 우리생명(가칭)이 출범하면 은행계 생명보험사 중 당기순이익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나선 금융지주사들의 치열한 ‘리딩금융’ 경쟁 속에 우리생명은 1위 신한라이프를 추격하면서 뒤를 쫓는 KB라이프생명을 견제해야 한다. 요양사업과 해외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신한라이프, KB라이프생명에 맞서 신사업도 발굴해야 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 시 통합 우리생명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최대 35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2706억원, 799억원으로 총 3505억원이다.

 

이는 은행계 생보사 1위인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4724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2위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25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겼다.

 

나머지 은행계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NH농협생명이 1817억원, 하나생명이 54억원이다.

 

이 같은 당기순이익 규모를 감안할 때 우리생명 출범 이후 은행계 생보사간 경쟁 구도는 기존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생명의 경쟁에 우리생명이 가세한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우리생명 입장에서는 1위 신한라이프를 추격하는 동시에 KB라이프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지난해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이후 생보사들이 앞다퉈 고(高)수익성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나선 가운데 3개 은행계 생보사의 실적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이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와의 리딩금융 경쟁을 위해 비은행 인수·합병(M&A)에 공을 들이는 만큼 우리생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거는 기대와 달리 두 회사 모두 올 들어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어 어깨는 더욱 무겁다.

 

동양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827억원으로 전년 동기 1496억원에 비해 669억원(4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ABL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04억원에서 79억원으로 25억원(24%) 줄었다.

 

수익성 강화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육성도 우리생명 앞에 놓인 과제다.

 

경쟁사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생명이 미래 성장동력인 요양사업과 해외사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과 달리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그동안 신사업 추진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KB라이프생명의 경우 지난해 10월 계열사 KB손해보험으로부터 요양사업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해 금융권 요양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도심형 요양시설 ‘위례 빌리지’, ‘서초 빌리지’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 12월 첫 실버타운 ‘평창 카운티’를 개소했다.

 

후발주자인 신한라이프는 요양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첫 해외법인인 베트남법인 영업력 강화에도 나섰다. 신한라이프의 요양사업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는 내년 경기 하남시에 첫 번째 도심형 요양시설을 개소할 예정이다. 베트남법인은 올해부터 전속 보험설계사(FC)채널을 가동하는 한편, 현지 소비자 맞춤형 신상품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