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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핀다 찾아라"...지방금융-핀테크 동맹 강화

JB금융-핀다, 상호 지분 인수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상품 개발 등 협력
BNK '제휴 방식'...지역거점 한계 돌파 업권 경쟁력 갖춰, 대출취급액 ↑

 

[FETV=임종현 기자] 지방금융지주들이 핀테크(금융기술)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방금융지주는 디지털 전환이나 인터넷 전문 은행 추격을 위한 대응 전략 차원에서 핀테크 기업과 업무협약을 넘어 지분 인수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금융상품 공동 개발 등 협력 방식이 점차 발전하고 있다.

 

지방금융은 지역거점이라는 한계를 넘어 플랫폼의 강점을 가진 핀테크 기업과 협력해 업권 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핀테크도 1금융권과 제휴를 통해 인지도와 실적을 챙길 수 있는 만큼 양사 간의 ‘동맹 관계’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JB금융지주와 대출 전문 핀테크 기업 핀다의 관계는 지방은행과 핀테크 간의 대표적인 협력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JB금융은 지난해 7월 핀다와 상호 지분 인수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JB금융은 핀다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15%를 취득,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핀다도 JB금융의 주식을 매입, 지분 0.75%를 보유하고 있다. 

 

JB금융은 핀다를 통해 중금리 대출(연 7% 이상)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4월 JB금융 계열사인 전북은행은 핀다와 자동차 담보대출 상품인 ‘JB 자동차 담보대출’을 선보였다. 이 상품의 최저 금리는 7.92%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과 비슷한 수준이다. 개인 신용만으로는 대출 한도가 부족하거나 금리 조건이 높을 경우 내 차의 자산가치를 담보로 설정해 더 좋은 조건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전북은행은 작년 11월 핀다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JB우리집대출’도 내놨다.

 

JB금융은 작년 12월 소액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기업인 한패스의 지분(15%)도 인수한 바 있다. 한패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외국인 고객 전용 금융 상품 출시 등 외국인 대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계열사인 광주은행은 토스뱅크와 오는 3분기 중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하나의 플랫폼(토스뱅크 앱)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각각 소비자에 대해 대출심사를 실시한 이후 대출한도·금리를 함께 결정해 토스뱅크 앱 내에서 한 번에 대출을 취급하는 구조다. 두 은행은 결정된 대출 한도 내에서 대출금을 절반씩 분담해 취급한다.

 

JB금융이 ‘지분 인수’ 등을 통해 핀테크 기업과 협력했다면, BNK금융지주는 ‘제휴 방식’으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BNK부산·경남은행은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핀테크사의 대환대출 플랫폼에 줄줄이 입점하고 있다. 또한 부산은행은 모바일뱅킹 앱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대환신청이 가능하도록 ‘대출이동GO’ 서비스를 주택담보대출까지 확대했다. 이번 서비스 고도화로 영업점 방문 없이 타 금융기관 주택담보대출까지 대환이 가능하게 됐다. 또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주택담보 대환대출비교플랫폼과 연계를 확대하고 있다. 경남은행도 주택담보대출 대출이동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핀테크 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좋은 상품 라인을 갖고 있고, 전통과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갖춘 금융사이기 때문에 제휴 등 방식은 핀테크 입장에서 긍정적”이라며 “당사 플랫폼에 입점한 지방은행들은 약 3배 정도의 대출 취급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방은행 입장에서도 핀테크 기업은 좋은 파트너다. 지방은행은 IT나 모바일뱅킹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중은행, 인터넷 은행 등을 따라잡기엔 자산 규모 등 여러모로 역부족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기술력을 가진 핀테크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해 서로 ‘윈윈’의 결과를 얻는다는 전략이다.

 

한 지방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오프라인 지점을 이용하던 고객들이 모바일뱅킹으로 넘어가고 있다. 이렇다 보니 디지털 전환이 늦어질수록 은행으로서의 경쟁력을 잃는다”며 “특히 핀테크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플랫폼, 데이터 등이 영업에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협업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