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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韓·日 경영 전면에 나선 롯데家 3세 신유열···향후 과제는?

신유열, 한·일 지주사 사내이사···미래 먹거리 주도하며 영향력 확대
3일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플랜트 공장 착공식 참여할 듯
이달 중 열리는 하반기 롯데 VCM(옛 사장단 회의) 참여…롯데 3세 시대 성큼

[FETV=박지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이자 ‘롯데 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의 시대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신 전무는 최근 한국과 일본 지주사 모두에서 각각 임원직을 맡으며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다. 롯데그룹의 신사업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는 신 전무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플랜트 1공장 착공식에 아버지인 신 회장과 함께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산업은 롯데그룹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5년 1공장 준공을 마치고 오는 2027년에는 2공장, 2030년 3공장까지 설립을 완료, 총 36만 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재계에선 송도 바이오 플랜트 1공장 준공을 계기로 신 전무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거란 분석이 나온다. 신 전무는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하며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동시에 맡아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 이사직을 맡은 신 전무는 최근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것은 향후 그룹의 주요 의사 결정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신유열 신임 이사는 노무라증권에서 경험을 쌓고 재직 중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한 후 롯데에 입사했다”며 “롯데파이낸셜 대표로 금융시장에 대한 조예가 깊고, 롯데홀딩스 경영전략실을 담당하는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다.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핵심 연결고리인 호텔롯데 지분을 19.07% 보유하고 있다. 롯데홀딩스가 한일 롯데의 핵심인 만큼, 신 전무는 양국 롯데그룹을 아우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 전무는 지난 2020년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한 뒤 경영 승계를 위한 절차를 하나씩 밟아왔다. 최근에는 이차전지, 호텔, 바이오 관련 등 롯데그룹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사업들을 위주로 공개 행보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달 20일(현지 시간)엔 독일 뮌헨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유럽 2024’를 찾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부스를 비롯해 배터리 관련 국내외 기업들을 둘러봤다.

 

같은 달 13일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L7 시카고 바이 롯데’ 개관 행사에 참석했다. L7 시카고는 롯데호텔앤리조트 네 번째 미국 체인이자 북미 첫 L7 호텔이다. 올해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도 찾아 롯데정보통신과 롯데헬스케어 부스 등을 둘러봤다. 당시 신 전무는 인공지능(AI)·헬스케어를 콕 집어 주의 깊게 지켜봤다.

 

신 전무는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롯데그룹 VCM(옛 사장단 회의)에 참석했고 이달 중순경 열리는 2024년 하반기 VCM에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1월과 7월에 열리는 VCM은 롯데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모두 모여 경영 상황을 진단하고 중장기 전략을 모색하는 정례회의다. 특히 지난 2월에는 롯데지주 보통주 7541주를 매입하며 최대 주주인 신동빈 회장의 특수관계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 전무가 롯데 계열사 주식을 매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로써 신 전문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0.01%가 됐다.

 

신 전무의 최우선 과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이미 경쟁사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성과를 내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다. 다만 승계의 걸림돌로 여겨진 병역 문제는 해소됐다. 1986년생인 신 전무는 올해 만 38세가 되면서 병역 의무에서 벗어났다. 신 전무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으나 일본 도쿄에서 성장해 현재 일본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신 전무가 올해 한국 국적을 취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