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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금융인] '올 첫 해외 IR' 하나금융 함영주, 투자자 마음잡을 카드는


[FETV=권지현 기자] "IR(투자설명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외 큰손들의 마음을 잡을 '콘텐츠'입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수록 더욱 그렇죠. 해외 투자자들을 대면하는 자리를 만드는 게 쉽지 않은 만큼, IR이 끝나고도 잊혀지지 않을 단 하나의 '카드'를 준비해야 합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IR에 나서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최근 대형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중 유일하게 IR을 진행한 이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그가 투자자들에 강조한 콘텐츠는 무엇이었을까. 

 

◇성장지속성 자신감 내비쳐...비이자이익 등 수익 다변화 필요 

 

함 회장은 지난 17~18일 아시아의 금융 허브인 홍콩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그룹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비전과 중장기 경영 전략을 소개했다. '성장지속성'에 대한 자신감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설득 카드로 내놓은 것이다.

 

함 회장은 그룹의 자랑으로 양호한 재무적 성과를 함께 내세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번 자리에서 그는 호실적의 근거로 비용효율성과 자산건전성을 꼽았는데, 실제 비용효율성 지표로 꼽히는 영업이익경비율(CIR)의 경우 하나금융은 1분기 37.4%를 기록, 꾸준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하나금융 CIR은 누적 기준 44.5%까지 올랐으며, 지난 연말은 40.6%를 나타낸 바 있다.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하나은행이 1분기 0.29%로 0.2%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수익구조 다변화는 함 회장이 그룹의 성장성을 내세울 때 넘어야 할 산이다. 글로벌 큰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만큼, 금융그룹이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안정적인 이자이익 외에 추가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지 여부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보다 8.5% 줄어든 7130억원을 거뒀다. 하나금융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2~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주주환원 진정성 어필...자사주 매입 행보 동참할까  

 

함 회장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중장기 경영 전략과 지속가능성장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 것은, 긴 시간이 흐른 뒤에도 하나금융이 시장의 선택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되돌려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실제 그는 홍콩 IR에서 하나금융이 지난해 초 새롭게 수립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시행 이후 기업가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총 주주환원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중장기적으로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는데, 그룹의 주주환원 진정성에 대해 시장이 주가 등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해외 투자자들에게 어필한 것이다. 

 

그룹 핵심계열사인 하나은행 호실적과 정부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이 맞물리며 하나금융 주가는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종가 6만200원을 기록, 연초 1월 2일(4만2800원)보다 40.6%(1만7400원)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국내 대형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중간배당을 실시, 눈에 띄는 배당정책을 실천해왔다. 지난해에는 분기배당도 도입했다. 올해 1분기 주당 분기배당금으로 600원을 책정했는데, 2022년 중간배당금이 한 주당 80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크게 오른 금액이다. 다만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수장들이 취임 후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부양 의지를 내비친 반면, 함 회장은 2022년 3월 취임 후 자사주를 사들였다고 공시한 적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함 회장은 이번 IR 활동에서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은 긴 호흡으로 지속될 장기적인 플랜"이라며 "하나금융이 한국 금융주의 밸류업을 선제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글로벌 IR 활동을 통해 투자자들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