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4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유통


신동빈 롯데 회장, 해외 시장 확대로 ‘새 활로’ 뚫는다

롯데, 계열사별 해외시장 공략 박차···신동빈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강력한 실행력 필요”
신동빈, 우즈베키스탄서 경제 협력 방안 논의···신유열, 美시카고 L7 호텔 개관식 참석
롯데, 지난해 이어 재계 순위 6위···총수 일가가 직접 해외사업 챙기며 미래 먹거리 선점

[FETV=박지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성장성 있는 새로운 활로를 뚫기 위해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계열사별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롯데가 될 수 있도록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 달라”는 주문에 따른 것이다.

 

신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산업 내 선도적 입지 확보 ▲글로벌 사업 확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종합적 리스크 관리 등 네 가지를 꼽고, 최고경영자(CEO) 역할로 ‘비전’과 ‘혁신’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당시 신 회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달라”며 “성장 기회가 있는 국가라면 사업 진출 및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신 회장은 해외 시장의 문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신 회장은 최근 압둘라 아리포프 우즈베키스탄 총리와 만나 친환경 에너지, 가스 화학, 관광, 식품 분야 등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부사장), 이갑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 실장이 배석했다. 롯데그룹은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스화학과 관광 사업에 진출해 있다. 롯데케미칼을 통한 대규모 가스 화학단지 운영과 롯데호텔앤리조트를 통한 롯데시티호텔 타슈켄트팰리스 위탁운영이 대표적이다.

 

같은 날 신 회장의 장남이자 롯데그룹 차기 유력 후계자로 꼽히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전략실 전무(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는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된 ‘L7 시카고 바이 롯데’ 개관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 전무를 비롯해 김태홍 롯데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 노준형 롯데지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혁신실장 등 총 25명이 참석했다. L7 시카고는 롯데뉴욕팰리스, 롯데호텔 시애틀, 롯데호텔 괌에 이은 롯데호텔앤리조트 네 번째 미국 체인이자 북미 첫 L7 호텔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향후 L7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신 회장은 자타공인하는 국제경제·금융 전문가다. 신 회장은 아오야마가쿠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그는 1981년부터 1988년까지 노무라증권 런던 지점에서 일하며 국제 금융 감각을 키웠다. 2011년 2월 11일 아버지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롯데그룹 수장에 오른 신 회장은 취임 후 줄곧 ‘글로벌 경영’을 강조해 왔다. 그는 활발한 해외 진출과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며 그룹 사세를 키웠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4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자산 총액은 129조 8290억 원으로 전년(129조 6570억 원)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6위에 머물렀다. 이에 신 회장은 신규 해외 시장을 개척해 롯데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낸다는 포부다.

 

롯데쇼핑은 베트남을 필두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롯데백화점은 베트남 3개 점, 인도네시아에 1개 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마트의 경우 베트남 15개 점, 인도네시아 48개 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8월 베트남 하노이에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시설 등을 갖춘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개점했다. 당시 신 회장은 신 전무와 함께 직접 시설 곳곳을 둘러보는 등 베트남 시장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보이기도 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빼빼로를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미래 핵심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공략도 이어간다. 인도는 올해 초 이창엽 대표가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선택할 만큼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인디애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세계적 제과 및 스낵 박람회 ‘2024 스윗 앤 스낵 엑스포’에 참여해 빼빼로를 소개하기도 했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벨기에, 인도, 러시아, 미얀마, 싱가포르 등 7개 국가에 진출한 상태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4세대 맥주 ‘크러시’를 앞세워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향후 크러시를 앞세워 몽골뿐 아니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미국 등으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로 소주 ‘새로’도 유럽 진출을 본격화한다. 최근 새로를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 충주2공장은 유럽 수출용 새로와 관련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보고를 완료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부터 프랑스·독일·네덜란드 등 유럽 한식당과 한인마트를 중심으로 새로를 입점시키고 향후 판매채널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돼 있는 가운데 새로운 시장을 공략해 향후 미래를 이끌 먹거리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