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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채에 발목...기업은행, 4년 만에 이자이익 역성장

'고비용' 중금채 이자비용 3년만 5배 부담...창구·시장 발행량 조절해야
NIM 잇단 하락세에 '핵심예금' 확보도 필요..."이자이익 개선 노력 중"

 

[FETV=권지현 기자] 올해 1분기(1~3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IBK기업은행이 이자이익 부문은 역성장했다. 잠재적인 부담 요인이던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 이자비용이 직격탄이 됐다. 기업은행이 이자 비용구조 개선에 성공해 수익성 지표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 1분기 이자이익 1조82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조8875억원)보다 3.2%(611억원) 줄어든 규모다. 1분기 기준 기업은행의 이자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줄어든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작년 1분기만 해도 기업은행은 2022년 1분기 때보다 이자이익을 22.2% 더 거뒀으나, 1년 만에 25%포인트(p) 이상 증가율이 급락했다. 


이자이익 감소는 기업은행이 올해 달성한 역대급 당기순이익과 비견된다. 기업은행은 올 1분기 순익(은행 별도) 7111억원을 기록, 1년 전(6147억원)보다 15.7% 성장했다. 충당금 순전입액이 5950억원에서 3073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어든 것이 주효했다. 3월 말 기준 기업은행 순익이 7000억원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은행 이자이익이 감소한 것은 이전보다 이자비용이 커진 탓이다. 기업은행의 지난 3월 말 이자비용은 2조5127억원으로, 1년 전(2조1236억원)보다 18.3% 불었다. 저원가성 예금인 핵심예금이 2.1% 줄어든 데다 고비용인 중금채 이자가 20.9% 뛴 점이 영향을 줬다. '중금채'는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중소기업 투자·대출 재원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은행채로, 정부가 원리금 상환을 보증하기에 금리가 국고채보다 높다. 

 

중금채 이자는 기업은행에게 이미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금채 이자비용은 3월 말 기준 2021년 4460억원에서 2022년 5939억원으로 오르더니, 지난해에는 1조6618억원으로 1년새 1조원 이상 뛰었다. 올해(2조85억원)는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중금채에서만 불과 3년 만에 5배가량의 이자비용을 부담하게 된 셈이다. 

 

시장조달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창구조달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이자비용 부담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창구조달 중금채 잔액은 3월 말 기준 102조183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86조40억원)대비 18.8%(16조1790억원) 증가했다. 시장조달 중금채는 1.3%(9190억원) 줄어든 68조1780억원이었다. 기업은행이 올 1분기 발행한 1년 만기 중금채 금리는 창구조달 3.75%, 시장조달 3.47%였다. 

중금채 조달 비중의 경우 창구조달은 1년새 55%에서 60%로 5%p 오른 반면 시장조달은 45%에서 40%로 5%p 내렸다. 창구조달 비중은 2022년 이후 본격 확대되는 모습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초저금리 기조가 막을 내리자, 그간 급감했던 창구 신규 가입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업은행이 창구 및 시장 중금채 발행량을 조절하고 요구불 예금 등 핵심예금 확보에 힘써 수익성 개선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은행의 3월 말 순이자마진(NIM)은 1.74%로, 1년 전(1.87%)보다 0.13%p 떨어졌다. 기업은행 분기 NIM은 작년 1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창구조달 중금채 이자비용이 늘고 핵심예금이 줄어든 시점과 맞물린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현상 지속으로 저원가성 예금 감소 및 중금채 수요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이자비용이 증가했다"면서 "올해도 대내외 불확실성과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부담이 커지고 있는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고자 하며, 예금 유치 등 이자이익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