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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순익에도...사회공헌 1%p 찔끔 늘린 5대 은행

5대 은행, '사회공헌액 비중' 평균 14%...농협 제외시 10% 턱걸이
신한, 4대 은행 중 두자릿수 유일...'휴면예금' 이번에도 실적 포함

 

[FETV=권지현 기자]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국내 대형 은행들이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소폭 늘리는 데 그쳤다. 

 

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경영 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이들 은행이 당기순이익 중에서 사회공헌활동 이름으로 지출한 금액 비중은 평균 14%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이 사회공헌활동 명목으로 쓴 금액은 총 1조7637억원이었다. '사회공헌활동'은 서민금융, 지역사회·공익, 학술·교육, 메세나(문화·예술·체육), 환경, 글로벌 등 6대 영역과 지자체·공공기관 출연금, 프로스포츠 구단 지원 등 추가활동을 포함한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3083억원)이 작년 순익(3조2615억원) 중 9.5%를 사회공헌활동에 지출했다. 우리은행(2485억원)과 하나은행(2963억원)은 각각 9.9%, 8.5%를 할애했다. 신한은행(3919억원)은 작년 연 순익(3조677억원)의 12.8%를 사회공헌활동에 썼으며, 특수은행인 농협은행(5187억원)은 29.1%였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시중은행 평균은 10.3%로, 신한은행만 유일하게 10%를 넘어섰다.  

 

 

5대 은행의 순익 대비 사회공헌활동 금액 평균 비중은 1년 전(12.4%)보다 1.6%포인트(p) 높아졌다. 2022년 국민은행(2437억원)과 하나은행(2322억원)이 각각 8.1%, 7.5%를 사회공헌에 지출했으며, 우리은행(2717억원)은 순익의 9.4%를 썼다. 신한은행(3570억원)과 농협은행(4387억원)은 각각 11.7%, 25.5%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을 뺀 4대 시중은행의 평균은 9.2%였다.

 

상승폭을 살펴보면, 농협은행이 1년새 3.6%p 가장 크게 올렸으며, 이어 국민(1.4%p), 신한(1.1%p), 하나(1%p), 우리(0.5%p) 순이었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4곳은 평균 1%p 사회공헌금액 비중을 늘린 것으로, 같은 기간 이들이 역대급 당기순이익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찔끔' 인상이다.

 

지난해 국민·신한·하나은행 등 3곳은 이자이익이 크게 불어 순익이 1년새 평균 14.6% 성장, 연 순익 3조원을 넘어섰다. 농협은행은 농업지원사업비 지원 전 기준 처음으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다만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순익이 13%(3760억원) 감소해 사회공헌활동 금액을 232억원을 줄였다.

 

5대 은행은 6대 사회공헌활동 분야 중 가장 많은 43%를 '지역사회·공익' 활동에 썼다. 이중 소상공인 등 지원(신보·기보·지역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에 절반 가량을 지출했으며, 소외계층 지원, 사회복지시설 및 자원봉사단체 지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민금융' 항목은 두 번째로 지출이 컸는데, 이 가운데 75%안팎이 휴면예금·수표 출연이었다. 

 

'휴면예금'은 법률 또는 당사자의 약정에 따라 채권, 청구권의 소멸시효가 완성된 은행예금을 말한다. 고객이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한 이후 5년간 거래를 하지 않으면 휴면예금으로 분류된다. 은행들은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휴면예금을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하는데, 이 돈은 저소득·저신용자의 대출 지원 등 공익 사업에 사용된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실적 부풀리기'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서 서민금융 사업 지원 항목 가운데 휴면예금을 사회공헌활동 실적에서 제외하라는 메시지를 은행권에 전달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이번에도 휴면예금 항목을 포함시켰다.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사회공헌활동 금액의 경우 2023년에는 전년 대비 면피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많은 은행장들이 연초부터 '상생 금융'을 내세우고 있어 작년보다는 좀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휴면예금을 사회공헌활동 실적에 포함하는 것은 은행연합회 자료 작성 기준에 따라 오래전부터 진행해온 것"이라며 "휴면예금은 결국 공익사업 재원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사회공헌 활동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보는데, 만약 변경을 해야 한다면 연합회에서 먼저 기준을 달리 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