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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낮아진 CIR...자신감 얻은 케이뱅크, '수익성' 고삐 죈다

CIR 은행권 '유일' 20%대 진입...영업이익 대폭 개선 결과
요구불예금 확보 전략 지속...최우형 "고객기반 더욱 확대"

 

[FETV=권지현 기자]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에 재도전하는 케이뱅크가 비용 효율성 최고 수준을 기록, 코스피 입성 청신호가 커졌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강점인 '무(無)점포' 효과가 정점을 찍은 데다 순익도 늘고 있어 플랫폼 영업 이점이 더 부각되는 모습이다. 호재를 맞은 케이뱅크는 수익성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경비율(CIR)은 29%로 나타났다. 'CIR'은 은행의 대표적인 경영효율성 지표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총영업이익 중 인건비·임대료 등 판매관리비의 비중을 나타낸다. CIR이 낮을수록 작은 비용으로 많은 이익을 내 경영효율성이 좋다는 의미다. CIR은 인터넷은행의 기업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인터넷은행은 영업점이 없어 시중은행보다 비용 효율화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이번 CIR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은행권 중 유일하게 20%대에 진입했다. 직전 분기(30.88%)보다 1.88%포인트(p), 전년 동기(30.08%)보다는 1.08%p 낮아진 수치다. 지난 2021년 4분기 61.33%로 60%를 넘어섰던 케이뱅크 CIR은 1개 분기 만에 50%를 밑돌더니 이후 5분기 연속 개선세를 그렸다. 작년 내내 30% 수준을 횡보한 이후 올해 들어 29%까지 내려왔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CIR은 35.2%였다.  

 

 

케이뱅크가 은행권 최저 수준의 CIR을 기록한 것은 대폭 개선된 영업이익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케이뱅크의 영업이익은 515.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20.2억원)보다 329% 급증했다. 여·수신이 1개 분기 만에 각각 6.6%, 25.7% 더 모이면서 이자이익(1357억원)이 작년 1분기보다 31.9% 불어난 것이 주효했다. 비이자이익 역시 증권사 계좌 개설이 3배가량 늘면서 이익 상승을 도왔다. 덕분에 케이뱅크는 1분기 당기순이익 507억원을 거둬 분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전(104억원)보다 388% 급증한 규모다.  

 

케이뱅크가 순익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현재의 CIR은 지속 유지될 전망이다. 지난달로 출범 7년을 맞은 케이뱅크는 현재 전산 시스템 구축과 인력 정비 등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로, 안정적인 수준에서 판관비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전보다 이익 규모가 더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케이뱅크도 이를 인지, 수익성 고삐를 바싹 조이고 있다. 그간 '약한 고리'로 꼽히던 요구불예금이 크게 불어난 이때, 고객을 더 끌어들여 이자비용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수신 잔고 19조676억원 중 핵심예금인 요구불예금은 7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수신 잔액 24조원 가운데 요구불예금이 14조9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케이뱅크는 그간 자금조달(수신)을 이자가 비싼 저축성예금에 사실상 100% 의존해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 확충이 절실했다. 

 

남은 상반기 요구불예금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케이뱅크는 최근 개인사업자 전용 '사장님통장'을 선보였다. 기본금리 연 0.1%이지만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를 추가로 가입하면 연 2.3% 금리를 10억원 한도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목을 끌기 위해 파격적인 대고객 이벤트도 진행한다. 다음 달 28일까지 사장님통장을 보유한 고객 중 매일 1명을 추첨해 최대 100만원 한도로 통장 잔액을 2배까지 늘려준다. 

 

지난해 12월에 취임한 최우형 은행장은 올해 이익 확대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 행장은 지난 1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고객 혜택과 금리 경쟁력을 고객에게 인정받은 것이 분기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올해는 생활·투자 영역의 상품·서비스 차별화로 고객 기반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