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BNK금융지주가 지난 2022년 이후 2년째 역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따른 대손충당금 선제 적립과 민생금융지원으로 은행 부문 수익성이 하락한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BNK캐피탈 외 다른 비은행 계열사들이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는 영향도 크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올해 1분기(1~3월) 24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2568억원) 대비 2.87% 감소했다.
계열사별 순익을 보면 은행과 비은행 부문 모두 감소했다. 은행 부문 순익은 2264억원으로 전년(2303억원) 대비 1.6% 줄었다. 부산은행이 1252억원으로 전년(1453억원) 보다 13% 감소했다. 반면 경남은행은 1012억원으로 전년(850억원) 보다 19% 증가했다.
비은행 부문 순익은 감소 폭이 더 컸다. 비은행 부문 손익은 547억원으로 전년(584억원) 대비 6.3% 감소했다. 비은행 핵심 계열사인 BNK캐피탈은 345억원으로 전년(326억원) 대비 5.8% 증가한 반면 BNK투자증권은 146억원으로 전년(191억원) 보다 23% 감소했다.
BNK금융은 2011년(당시 BS금융지주) 출범 후 꾸준히 비은행 부문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비은행 부문 실적이 우상향하면서 금융지주 실적을 견인했다. 연도별 1분기 기준 비은행 부문 실적은 2020년(267억원), 2021년(728억원), 2022년(934억원)을 기록하며, 당시 금융지주 순익에서 30%는 비은행에서 나왔다.
![[자료 BNK금융지주]](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521/art_17162492690296_64dd64.png)
그러나 금융지주 내 비은행 부문 이익기여도는 2023년 이후 정체된 모습이다. 비은행 부문 순익 비중은 2023년 1분기 20.2%에서 올해 1분기는 19.5%를 하락했다. 4년 만에 20% 벽이 깨졌다. 이에 금융지주 실적도 2년째 역성장하고 있다. 1분기 기준 금융지주 순익은 2022년(2763억원), 2023년(2568억원), 2024년(2495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은 상대적으로 굳건했지만, 비은행 부문이 경쟁력을 잃으면서 지주 실적을 깎아내렸다. 1분기 기준 은행 부문 순익은 2022년(2154억원), 2023년(2303억원), 2024년(226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비은행 부문 순익은 2022년(934억원), 2023년(584억원), 2024년(547억원)으로 감소 폭이 가팔랐다. 특히 BNK투자증권 순익이 매년 감소한 영향이 컸다. 1분기 기준 BNK캐피탈 순익은 2022년(345억원), 2023년(191억원), 2024년(146억원)으로 역성장했다.
BNK금융은 증권을 중심으로 비은행 강화에 힘 쏟는다는 계획이다. BNK투자증권은 작년 12월 IB(기업금융) 전문가인 신명호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영입, 본격적으로 IB 사업부를 강화하고 있다. 부동산 PF에 편중된 수익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전통 IB 부문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 부문 대표였던 김미정 전무도 영입했다.
다만 현재 BNK투자증권에서 IB사업 부문 존재감은 미미하다. 올 1분기 IB사업 부문에서 발생하는 영업수익은 47억원으로 증권 전체 영업수익(2986억원)의 1.5% 수준이다. IB사업 부문은 1분기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 실적 하락은 부동산 PF 부실로 인한 충당금 적립 영향이 컸다”며 “특히 BNK투자증권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IB 사업 부문에 힘을 싣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