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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차, ‘전기차·하이브리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현대차그룹, 非중국 EV 판매량 하락…주력모델 판매량 부진
고유가에 HEV는 인기행진…글로벌 신장률 및 내수·수출 ‘훨훨’
현대차그룹, EV 투자확대·HEV 병행출시 유연대응…“EV시대 앞둔 숨고르기”

 

[FETV=김창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의 전기차 판매가 정체기인 가운데 하이드리드차 시장은 내수·수출 모두 약진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투자 확대에 힘쓰는 한편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지속하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복안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중국 시장을 제외한 1~2월 비(非)중국 전기차 판매 현황 통계를 발표했다.  이 기간 전기차 등록 대수는 약 82만 2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늘었다. 테슬라, 폭스바겐그룹, 스텔란티스가 전년동기대비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1~3위에 올랐다.

 

반면 4위에 오른 현대차그룹(6만5000대)은 전년대비 6.2% 역성장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점유율은 10.1%에서 7.9%로 내려앉았다. 상위 10개 사 중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줄어든 곳은 현대차그룹과 일본 르노-닛싼-미쓰비시 얼라이언스 두곳 뿐이다.

 

SNE리서치는 이를 두고 “현대차의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6, EV6의 판매량이 부진한 결과”라면서도 “신형 코나 일렉트릭(SX2 EV) 및 EV9의 글로벌 판매 확대, 스포티지와 투싼 PHEV의 해외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판매가 부침을 겪는 가운데 고유가 기조 등에 대응해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나날이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글로벌 주요국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율이 전기차를 앞선 가운데 국내에서도 강세가 두드러진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9만 9832대로 전년동기(6만8249대)대비 46.3% 급증했다. 전체 판매 차종 중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도 24.9%로 지난해(15.1%)와 비교해 9.8%포인트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은 2만 55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 하락했다.

 

수출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가 급부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를 제외한 하이브리드차 수출 대수는 8만 4235대로 전년대비 5.8% 늘었다. 하이브리드차 월간 수출액도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해 3월 월간 하이브리드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37.1% 증가한 8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달성했다.

 

이같은 전기차 캐즘(Chasm; 신기술 개발 후 대중적 보급까지 나타나는 수요 정체 현상) 및 하이브리드차 강세에 현대차는 둘을 모두 아우르는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는 한편 주요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병행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 분야에 모두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다가올 전기차 시대에 적절한 대응을 구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달 1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근 전동화 시장은 대중화 시대로 진입하며 일시적 수요 둔화를 겪고 있으나 미래에는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 것임을 의심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올해 볼륨 모델 EV3를 신규 론칭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어 ‘EV 티어 1 브랜드’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 지난달 21일 열린 주총에서 ““부품과 제어기 등의 통합 및 내재화, 설계·공정의 혁신 등을 통한 전기차 원가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상품 라인업 효율화, 신흥국 최적 밸류체인(가치사슬) 강화 등을 통해  근본적인 전기차 원가절감을 달성하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보다 낮은 가격, 내연기관차보다 높은 연비 등 장점을 갖춘 하이브리드차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완성도 제고, 다양한 파워트레인 기술 개발 등 늦어지는 전기차 시대에 대응하는 제조사들의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