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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우리금융 던진 개미, 주워담은 외국인

 

[FETV=권지현 기자]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로 마감한 26일, 상장 금융지주 7곳은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코스피 지수가 2700대 안팎을 형성한 지난 열흘(거래일 기준)로 범위를 확장해 보면, 개인 및 외국인 투자자들은 어떤 은행주를 투자바구니에 담았을까.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9.52포인트(0.71%) 오른 2757.09로 집계, 연고점을 찍었다. 지난 13일 2693.57로 장을 마쳐 2700대 예열에 나선 코스피는 이튿날 1% 가까이 상승해 단숨에 2720선을 위협했다. 이후 2690대로 다시 내려온 날도 있었지만, 2700선 안팎을 횡보한 지난 10거래일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지친 투자자들에게 일정 부분 보상을 건넸다. 

 

이 기간 은행주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의 평가가 엇갈렸다. 코스피가 2700선으로 올라서기 직전이던 13일부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26일까지 10거래일간 개인은 은행 대장주 KB금융 주식을 427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559억원을 순매수하며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우리금융지주 주식도 투자 판단이 갈렸다. 이 기간 동안 개인은 723억원가량을 팔았으나, 외국인은 52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외국인들은 배당수익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 주가는 지난 1월 5만원을 밑돌았으나 이달 14일 7만8600원으로, 우리금융지주는 1만2000원대에서 1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배당의 경우 KB금융은 지난해 중간·결산 배당금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인 주당 총 3060원을 지급하고,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의 잔여 지분 1.24%를 자사주로 매입·소각해 민영화를 완성하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다른 은행주의 경우 지난 10거래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신한지주 주식을 1042억원 순매도했으며, 하나금융지주 주식도 513억원어치 시장에 내놨다. 반면 외국인은 신한지주 466억원가량 사들였으며, 하나금융과 카카오뱅크도 각각 199억원, 193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한편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작년 결산배당 기준일을 지난 2월 말로 변경해 2월 말부터 한 달 가량 주식을 보유한다면 결산배당과 1분기 배당금을 모두 챙길 수 있다. 1분기 배당 기준일은 이달 마지막 날인 29일로, 27일까지 매수하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BNK·DGB·JB 등 지방금융지주는 분기배당을 하지 않고 있으며, BNK·JB금융이 중간배당을 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 등으로 금융지주의 올해 순익 증가 폭이 기대와는 달리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돼 금융주 분기배당 금액은 전년대비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은행주는 연초 이후 30% 넘게 상승했지만 여전히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4배에 머물고 있어 중장기적인 매력이 여전히 매우 높다"며 "밸류업 프로그램 모멘텀이 부각돼 은행주 주가는 꾸준하고 완만하게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