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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차 정의선, 외교관료 스카웃 공들이는 까닭은?

현대차, 김일범 부사장·성 김 고문 이어 우정엽 前 외교부 기획관 영입
고위급 외교 관료 출신 보강, 글로벌 리스크 대비…대관조직은 사업부 격상
“美 대선·IRA 대응 등 과제 산적…전문가 영입 이어질 것”

 

[FETV=김창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전직 ‘외교통’ 관료를 잇달아 영입,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김일범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우정엽 전 외교부 외교전략기획관 등 굵직한 인사를 스카웃하는 한편 대관조직 위상도 사업부 수준으로 격상했다. 11월 미국 대선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변화 등 글로벌 이슈가 산적한 가운데 앞으로도 외교 전문가들의 기업행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정엽 전 외교부 외교전략기획관이 현대차그룹 전무로 영입됐다. 우 전 기획관은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8월 신설한 해외 대관 조직인 GPO(Global Policy Office)에서 대외 협력 및 글로벌 이슈를 담당한다. 우 전 기획관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이다. 민간 싱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 워싱턴 사무소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을 지낸 미국통 학자로 미국 정부·의회·학계 등 다방면 네트워크가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현 정부 초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김일범 부사장, 전 주한미국대사인 성 김 고문, 청와대 외신대변인 출신 김동조 상무 등을 잇달아 데려왔다. 외교 정책 전문가 인재 확충으로 최근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흐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GPO를 사업부 급으로 격상하고 사업 규모와 인력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현재 GPO 내 인력 규모도 두 자릿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외교 관료 출신 영입 강화, GPO 조직 확대 등은 올해 요동치는 글로벌 정세와 긴밀히 연관돼 있단 분석이 나온다. 올해는 지난 1월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3월 러시아·우크라이나 대선, 4월 한국·인도 총선, 11월 미국 대선 등 주요국 선거 일정이 몰려 있다. 전세계 40개국에서 대선 또는 총선이 열리며 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는 40억명에 달한다.

 

특히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 내 전기차 정책과 보조금 규모를 비롯한 IRA 세부 기조가 바뀔 수 있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중동 분쟁, 미·중 패권 경쟁 심화에 따른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성도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 IRA 시행 당시 현대차·기아가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컸지만 보조금 수령이 가능한 리스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바꾼 것이 대응에 성공한 일례로 볼 수 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전년대비 12.1% 증가한 165만 2821대를 판매했다. 이는 첫 150만대 고지를 넘어서는 판매 신기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국 중심 글로벌 경제 질서가 한층 공고해지는 양상인 데다 올해는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정책 변화 대응을 위해 외교 관료 영입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