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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 'ETF 명가 지키기' 본격 시동

미래에셋과 두자릿수 격차 3%P대로 좁혀져... 3~6위권 추격도 거세
신상품 잇단 출시·美에 상품 수출...경쟁사 새 수장과 대결, 누가 웃나

 

[FETV=심준보 기자] 삼성자산운용의 'ETF(상장지수펀드) 명가' 지키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에 맞서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상품 수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 중심에 서봉균 대표이사가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글로벌 비만치료제 기업으로만 구성된 KODEX 글로벌 비만치료제 TOP2 Plus ETF를 국내 최초로 상장했다. 지난달에는 국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인 테슬라를 포함하는 채권인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 ETF'를 상장한 바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또한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 프로그램' 도입 발표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 최대 화두인 저PBR주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5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대비해 보험, 밸류Plus, 은행, 고배당, 증권 테마 ETF로 구성된 밸류업 ETF 5종을 정리해 발표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삼성자산운용이 기존에도 강점을 갖고 있던 ETF 테마이자 수익률도 높다. 

 

서 대표는 국내를 넘어 삼성자산운용 ETF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힘준다는 방침이다. 그는 모건스탠리와 시티그룹에서 재직했으며 골드만삭스에서는 15년간 재직하는 등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 글로벌 금융 전문가다. 선임 당시 삼성생명 출신이 삼성자산운용 수장을 맡던 관행을 깨 주목받았다. 글로벌 전문가 대표로서 그는 삼성자산운용의 국내 ETF를 ETF의 본고장인 미국 뉴욕거래소(NYSE)에 상장시키기도 했다. 국내 토종 ETF의 고유한 운용전략을 기반으로 한 상품의 미국 증시 최초 상장이다. 같은 해 국내 시장에서는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과 제휴해 블랙록 대표 채권 ETF인 iShares ETF 3종을 신규 상장하기도 했다. 

 

서 대표는 또 다른 핵심 사업으로 OCIO(외부위탁운용관리)에 힘을 주고 있다. 연기금투자풀 주간사 , 3회 연속 산재기금 주간운용사,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 전담 운용기관 등을 6년 연속으로 유지중인 삼성자산운용은 OCIO 업계 강자로 통한다.

 

최근 좁혀지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점유율을 다시 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은 각각 42%, 37% 수준으로 5%가량 차이를 나타냈으나 2023년 말 두 회사의 점유율은 40.25%와 36.89%로 3%대로 줄어들었다.

 

새로운 경쟁자도 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통해 기존 최창훈 대표이사 부회장에 더해 이준용 대표이사 부회장을 신규 선임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부문 총괄대표를 지낸 이 부회장은 주식과 채권 운용 뿐 아니라 ‘TIGER 상장지수펀드)’를 국내 대표 ETF 브랜드로 발전시키는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자산운용은 미래에셋 뿐만 아니라 3~6위권 업체들의 추격도 받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1%에도 미치지 못했던 점유율을 지난해 말 2.19%까지 끌어올렸고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각각 1%,p 0.6%p씩 점유율이 상승했다.

 

올해 12월 임기 만료를 앞둔 서 대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