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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메가 캐리어 뜬다"…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남은 과제는?

EU 기업결합 승인, 14일 마감 공지…이르면 설 전 발표 가능성도
日 신속 승인·대한항공 유럽노선 시정안 긍정적…“EU, 조건부 승인” 전망
美 DOJ ‘노선 독점’ 제기 변수로…양사 합병 후 LCC 시장 재편도 관심

 

[FETV=김창수 기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메가 캐리어(Mega Carrier·초대형 항공사) 탄생을 예고한 가운데 남은 과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일본 경쟁당국 신속 승인, 대한항공 유럽 노선 시정안이 긍정 요소로 작용하며 유럽연합(EU) 또한 무난한 기업결합 승인이 예상됐다. 다만 이후 미국 법무부(DOJ)의 노선 독점 제기, 합병 후 저비용항공사(LCC) 판도 재편 등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U 경쟁당국인 집행위원회(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 심사 마감일을 오는 14일로 공지했다. 다만 14일이 정해진 날짜가 아닌 마감 시한이라 일본 경쟁당국 승인 때처럼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대한항공은 앞서 중복되는 12개 노선중 서울 4개, 부산 3개 노선 슬롯을 국적 LCC에 일부 양도하는 것을 조건으로 일본 경쟁당국 승인을 받았다. 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은 모든 경쟁당국 승인 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항공업계에선 대한항공의 EC 기업심사 결합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앞서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화물 부문 매각, 유럽 4개(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파리·로마) 도시 취항 노선 반환을 조건으로 EC가 합병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반환하는 유럽 4개 노선을 국내 항공사에 이양한다는 방침이다. 대체 항공사로는 LCC 티웨이항공이 유력하다. 이미 티웨이항공은 파리 샤를드골공항 상주 직원을 채용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C 기업결합 심사 통과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업계 관심은 미국 경쟁당국으로 향하고 있다. 미 경쟁당국 심사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이나 EC와 달리 미국 법무부(DOJ)가 여러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DOJ는 지난해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과 원유석 아시아나 대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운항하는 미주 노선 13개중 5개(샌프란시스코·호놀룰루·뉴욕·LA·시애틀) 노선에서 독점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국내 LCC 에어프레미아가 미주 노선을 확대 중인 것을 볼 때 대한항공 독점률이 낮아질 것이란 점, 노선 이용객 대부분이 한국인이라 미국 소비자에게 영향이 없다는 점 등을 내세웠다. 반면 DOJ는 에어프레미아가 대한항공의 경쟁사가 되기 어려워 여전히 독점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국내 LCC 시장에 미칠 변화도 관심거리다. 양사가 합쳐지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산하 LCC를 통합하는 후속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3사 기재수를 합하면 55대로 현재 LCC 1위인 제주항공(42대)을 넘어선다. 업계 2위 티웨이항공(30대)이 최근 장거리 노선 증편에 주력하는 점을 감안하면 중·단거리 노선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LCC와 제주항공간 출혈 경쟁이 우려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사되면 세계 7위권 ‘메가 캐리어’로 발돋움해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면서도 “합병 승인 조건인 아시아나 화물사업부의 높은 매각가와 부채 등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