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2019 국내 산업경기 동향②]건설·자동차산업 침체 속 ICT 후퇴 국면

건설업, 공공·토목부문은 소폭 증가하나 민간부문 둔화세 지속 전망
자동차 산업, 세계 경제 회복세 약화, 수요 둔화 등…침체 국면 지속
ICT 산업, 글로벌 경쟁 심화·해외 생산량 증가…수출·생산 소폭 상승

[FETV=오세정 / 장민선 기자]  [편집자주] 2018년 3분기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경기 동행 및 선행 지수 모두 장기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현재 경기 하강 국면이 지속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 활동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등 전반적인 산업 경기에 확실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2019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을 바탕으로 산업별 경기를 예상하고 시사점을 도출해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건설업과 자동차 산업은 내수 부진과 수요 산업 경기 악화로 침체 국면을 보이고, ICT 제조업은 반도체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후퇴 국면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공공부문 수주 증가하나 부동산규제 '악재'...건설업 성장 둔화될 듯

 

2019년 건설업은 공공기관 투자와 공공주택 확대 정책 등으로 공공부문 수주는 소폭 증가,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민간부문 수주는 둔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오준범 선임연구원은 “현재 건설 산업의 경우 건설기성액은 감소세로 전환했고, 건설수주액은 감소세가 지속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건설기성액은 2016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3분기 이후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올해 2분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공종별로 보면 건축기성액 증가율은 올해 2분기에 감소세로 전환했고, 토목기성액은 2016년 이후 감소세를 지속했다.

 

건설수주액은 2016년부터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2017년 3분기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고, 올해 1~3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7.1% 감소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공종별로는 건축수주액이 올 1~3분기 동안 전년동기대비 14.4% 감소한 반면, 토목수주액은 같은 기간 15.5% 증가했다.

 

 

오 연구원은 2019년 건설업 전망에 대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가 예상되지만 공공기관 투자와 공공주택 확대 정책 등으로 공공·토목부문 수주액은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당초 내년도 SOC 예산은 전년대비 2.3% 감소한 18.5조원으로 책정됐으나 국회 예산심의 과정 등을 고려하면 감소폭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정부의 공공기관 투자, 공공주택 발주 확대와 함께 생활SOC 예산, 도시재생 발주 증가 등이 공공부문 수주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다만 정부의 부동산 및 가계대출 규제, 신규 주택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인해 민간·건축 부문 수주액은 둔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부동산 거래·보유 및 가계대출 규제 지속,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주택공급 여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또 2015~2017년 착공한 신규주택의 입주 물량 증가도 수주액 감소에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연구원은 2019년 건설 산업 주요 현안으로 ▲미분양 확대 ▲건설기업 부실 확대 ▲신사업 모색가속화 등을 꼽았다.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에 경쟁격화...자동차산업, 생산 및 수출 줄지만 신차출시 효과 '상쇄'

 

2019년 자동차 산업은 세계 경제 회복세 약화, 수요 둔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생산 및 수출이 감소될 전망이지만 기저효과와 신차 출시효과 등으로 감소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정민 연구위원은 “올해 자동차산업은 상반기 한국지엠 사태, 건설 경기 둔화에 따른 내수 부진과 주요국 경기 불안에 따른 수출 부진 등으로 침체 국면에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제조업은 내수경기·수출 부진, 일부 업체의 생산량 조정 등으로 자동차 생산, 출하 지수의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이어가는 가운데 재고 지수 증가율은 플러스를 기록했다.

 

자동차 제조업의 생산, 출하, 재고 변동을 보면 생산지수와 출하지수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분기에 △10.5%, △10.6%에서 3분기 △7.0%, △5.4%로 마이너스 폭이 줄었다. 다만 정부의 승용차 개별 소비세 30% 인하 효과와 생산량 조정으로 재고지수는 1분기 14.8%에서 3분기에 8.1%로 둔화됐다.

 

수출의 경우는 중동 및 중남미 지역의 경기 불안,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하락, 북미 지역의 재고 조정 효과로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수출 대수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분기 △8.6%에서 3분기 △12.5%로 마이너스 폭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 연구위원은 2019년 자동차 제조업 전망에 대해 “글로벌 수요 성장세 둔화, 보호무역기조 확대 등 자동차 산업의 회복 탄력성이 부재해 침체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이 같은 산업 침체는 여러 긍정적인 요인들로 인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생산과 수출은 줄어들 전망”이라면서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위기설과 차량 구매 비용 가중 등 부정적인 요인이 우세하다”고 예측했다.

 

그는 “다만 신차 출시 효과, 기저효과, 전기차 보조금 지원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있어 수출 증가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내수 수요와 관련해서는 “민간 소비가 다소 둔화되면서 내수 판매는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위원은 “최저임금인상 및 고용 여건 개선 등 일자리 중심의 경제 정책 기조 등은 민간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이라면서도 “그러나 신규 취업자 감소, 소비심리악화,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원리금 상환 부담 확대,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자산 효과 축소 등은 민간 소비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내수 판매가 정체되는 가운데 수입 자동차 할인 경쟁,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자동차 수입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위원은 2019년 자동차 산업 주요 현안으로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전쟁 본격화 ▲전기차와 수소차 대결 ▲자동차 산업 공급망 변화 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 보호주의 강화에 변동성 확대...ICT 제조업 소폭 증가세 '선방' 예상

 

2019년 ICT 산업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글로벌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면서 생산 및 수출 모두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민지원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의 부진, 디스플레이의 성장세 정체에도 불구, 반도체의 지속적인 호황이 전방적인 ICT 경기를 견인했다”며 “올해 산업 전반적으로 생산 및 재고, 출하 모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연구에 따르면 ICT 제조업의 생산지수 증감률은 1분기 1.9%에서 2분기 12.2%로 크게 증가했으며, 3분기에도 7.6%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1, 2분기에 크게 증가한 재고지수 증가율이 3분기에는 완화되고 있으며, 출하증가율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등 개선세가 보인다고 분석됐다.

 

부문별 경기를 보면 반도체는 메모리 호조와 비메모리의 견조한 성장으로 호황 지속했으며, 스마트폰은 글로벌 경쟁 심화, 해외 생산 증가, 선진시장 교체 주기 증가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중국 업체의 LCD 패널 생산량 확대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감소세를 보였지만 OLED 패널은 수요 확대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민 연구원은 2019년 전망에 대해 “불안정한 경기 여건으로 인해 생산과 수출 모두 소폭 증가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대상국의 보호 무역주의 강화, 신흥국의 금융불안, 미국의 금리인상 등은 ICT 수출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4차 산업혁명 확대로 부품 수요는 지속되겠으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해외생산이 증가하면서 생산과 수출이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수출은 전년 대비 기저효과로 증가폭이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또 민 연구원은 부문별 경기 전망에 대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은 신제품 출시로 인해 소폭 성장할 전망이지만 반도체는 수요둔화로 인해 성장세가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 지속과 자율주행차 등으로 인한 차량용 반도체 시장 확대 등 성장요인이 있으나, 세계경제의 위축 및 차이나리스크로 인한 수요 둔화로 인해 성장세는 정체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폴더블 및 5G 스마트폰 출시가 예상되면서 정체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으로 기대됐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한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확대로 감소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관측됐다.

 

민 연구원은 2019년 ICT산업 주요 현안으로 ▲자율주행사물 상용화 ▲폴더블 및 5G 스마트폰 경쟁 ▲개인정보 활용 증가에 따른 개인정보보호 중요성 부각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