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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들 "경제 불확실성 커, 위기를 기회로" 한목소리

 

[FETV=권지현 기자] 대형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2024년 신년사에서 일제히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지난해 꾸준히 밝힌 '상생' 의지 외에, 경쟁력 강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모색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위기를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수영장에 물이 빠지면 누가 벌거벗고 수영했는지 알 수 있다'던

워렌 버핏의 말을 인용하며 "고난과 위기가 태풍처럼 휩쓸고 간 2023년에는 10년만의 역성장 위기, 비은행부문의 성장 저하 등 그룹의 부족한 면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 모든 결과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미·중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에 따른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폭풍우에 대한 대비는 바다가 고요할 때 하라'는 말처럼, 리스크 관리와 선제적 점검 등을 통해 위기대응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기일수록 내실을 탄탄히 다지고 변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도 줄을 이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취임 약 45일 만에 낸 신년사에서 "보다 더 큰 꿈을 위해서는 우리가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할 줄 알아야 한다"며 "전통적 고객 분류는 이제 무의미해 지고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은 더욱 강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KB가 흔들림 없는 강자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신년사를 발표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금융 소비자의 트렌드가 분초 단위로 급격히 변하고 있고, 과거 어느 때보다 변화의 속도는 훨씬 빠르고 그 방향도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기존의 성공 방식만 고집한다면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관행의 틀, 안주의 틀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혁신과 도전에 나설 때"라고 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적과 동지의 구분이 어려운 시기에는 '원칙으로' '기본으로'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 '일상 금융회사'에서 '인생 금융회사'로 진화하는 탄탄한 토대를 만들자"고 독려했다. 

 

◇"신뢰 높이는 것이 '은행' 최우선 과제"  

 

주요 은행장과 증권사 사장들은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 만큼 고객 및 리스크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신년사에서 "오늘날 금융시장은 극심한 변동성과 불확실성으로 요동치고 있고, 날로 지능화 되는 금융사기와 사고로 인해 이제는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성실하게 지키고 신뢰를 높여 나가는 것이 은행 경영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면서 "다양한 리스크 요인에 대한 신속 대응 체제, 정교한 내부통제 시스템, 금융사기 예방 체계 강화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복잡 다양해진 고객 니즈에 따라 초개인화된 솔루션에 대한 요구 또한 커지고 있고,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소비자보호 등 은행의 공공성도 더욱 강조되고 있다. 올해 본부와 영업조직 전반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개편됐는데, 이러한 변화가 실제 새로운 가치창출과 고객 만족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했으며,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환경과 제도 변화에 능동적인 대응을 위해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를 확립하자"고 당부했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는 신년사에서 "최근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 특히 금리 인상과 관련된 리스크에 대한 인식"을 강조하며 "리스크를 원칙과 기준에 따라 관리하는 것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임을 언급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시스템 기반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해 모든 영업 조직이 리스크를 우선 순위로 챙겨야 한다"고 했다. 

글로벌 경쟁력 조성이 절실하다는 메시지도 나왔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일 열린 '2024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글로벌 기준에 뒤처지는 제도와 관행은 곧 우리 자본시장의 저평가로 연결된다"면서 "투자제약 요인들을 잘 정비하는 한편 국내외 다양한 투자수요를 흡수해 우리 투자자에게 좋은 투자 생태계를 안겨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해외 영업자산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성장기반을 내실 있게 다져 세계 무대에서 K-금융을 이끌 맏형이 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