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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국내 채용 확대 vs 해외 감원 칼바람"…국내외 자동차 인력관리 희비

‘사상 최대실적’ 현대차·기아, 잇단 채용공고…탄탄한 복지 눈길
판매 둔화 美 스텔란티스·獨 폭스바겐은 구조조정 나서 대비
“시장 변화할수록 양극화 심화…인재 채용, 경쟁력 강화 직결”

 

[FETV=김창수 기자] 글로벌 완성차사간 경영실적 희비가 엇갈리는데 가운데 각 기업들의 인력채용도 극명히 대비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대차와 기아는 대규모 채용에 나선 반면 판매 부진을 겪은 미국 스텔란티스, 독일 폭스바겐 등은 허리띠를 한껏 졸라매고 있다. 업계에선 자동차 시장이 다변화할수록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8일 모빌리티 기술 인력 선발 채용 공고를 냈다. 이번 채용은 국내 생산공장(울산·아산·전주) 완성차 생산, 남양연구소 연구·개발(R&D) 기술 , 디자인 모델러 등 총 3개 부문에서 진행된다. 

 

서류 접수는 28일 오후 5시까지 11일 동안 진행되며 서류 합격자 발표는 내년 1월 말이다. 이후 인적성 검사, 최종 면접  등을 거쳐 내년 4월 말~5월 초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번 채용은 올해 임단협에서 퇴직자가 다수 나와 800명의 신규 인원을 충원하기로 노사간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기아도 지난달 채용 홈페이지에 생산직 채용 공고를 내고 선발 절차를 진행중이다. 합격자는 내년 2월 입사 예정으로 경기 광명시·화성시, 광주광역시 등 공장에서 근무하게 된다. 기아 생산직 채용은 지난해 약 5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 생산직은 평균 연봉 1억원에 달하는 임금, 탄탄한 복지 등으로 취업 시장에서 일명 ‘킹산직’으로 불린다. 높은 연봉 뿐 아니라 정년 보장, 현대차·기아 자동차 구매 할인 혜택 등을 받는다.

 

 

현대차와 기아가 이같이 인력 채용을 확대하는 것은 올해 유례 없는 호실적을 올린 영향이 크다. 현대차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21조 311억원, 누적 영업이익 11조 6524억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같은 기간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5조 4803억원, 9조 1421억원에 달했다. 3분기까지 양사 연간 영업이익 합산이 이미 20조원을 돌파,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확실시된다.

 

현대차·기아가 승승장구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실적 감소로 인한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미국 3위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는 비용 절감을 위해 자국내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앞서 지난 4월에도 3만명이 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발적 퇴사를 제안한 바 있다. 생산 공장 인력도 감축한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8일(현지시각) 디트로이트 조립 공장과 오하이오주 톨레도 조립 공장에서 이르면 내년 2월부터 해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도 오는 2026년까지 108억 달러(한화 약 14조원) 수준의 비용 절감 프로젝트를 추진, 행정 인력을 5분의 1로 줄이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앞두고 대대적인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한 것이다. 폭스바겐 구조조정 계획은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투자 대비 가시적 수익 창출이 늦어지고 있는 까닭으로 분석됐다. 올해 폭스바겐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대비 7% 줄었으며 영업이익률은 6.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과 토요타가 10% 넘는 영업이익률을 거둔 것과 대조된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변화가 빨라질수록 실적·고용 양극화는 더 뚜렷해질 것”이라며 “실적이 좋은 기업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