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SBI, OK, 페퍼, 상상인, 애큐온, JT...’
저축은행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기업명 하나가 나오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기업들은 기업명에 정체성을 담거나 창업 철학이나 포부 등을 반영한다. 기업명을 만드는 것은 기발한 마케팅과 독창적인 서비스처럼 중요한 만큼 저축은행 이름 속 숨은 스토리를 모아봤다.
OK저축은행의 ‘OK’는 ‘한국 기업’이라는 의미를 담아 ‘Original Korean(진정한 한국인)’을 함축해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OK는 지난 2014년 아프로서비스그룹(현 OK금융그룹)이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처음 선보인 명칭으로, 이후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계열사 이름에 사용해 온 ‘OK’를 그룹명으로까지 확대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전신은 늘푸른저축은행으로, 2013년 호주계 금융회사인 페퍼그룹에 인수된 이후 사명이 변경됐다. ‘페퍼’는 빨간 고추를 뜻하는 레드페퍼(Red Pepper)에서 유래됐다는 후문이다. 지금은 로고가 바뀌었지만 2016년 당시만 하더라도 페퍼저축은행 기업 로고에는 빨간 고추가 있었다.
2014년 10월 패트릭 터틀 페퍼그룹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당시 “페퍼(Pepper)는 요리의 주재료는 아니지만 양념으로 들어가 강렬할 맛을 낸다”며 “페퍼그룹 역시 세계금융시장의 메인은 아니지만 작고 강한 금융회사를 지향하기 때문에 회사명을 페퍼로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상상, 사람인(人), IN의 합성어다. 상상을 불어넣어 더 이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애큐온(acuon)’은 정확하다는 뜻의 영어 단어 ‘accurate’와 준비됐다는 의미의 ‘on’의 합성어다. 고객의 필요에 정확히 부합하는 금융서비스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DB저축은행의 ‘DB’는 동부(DONGBU)의 영문 이니셜인 동시에 ‘큰 꿈과 이상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뜻을 담은 ’Dream Big’의 약어이기도 하다.
슬로건에서도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을 볼 수 있다. SBI저축은행은 슬로건으로 ‘저축은행을 뛰어넘는 고객서비스,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금융회사’를 내세우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자산규모 1위로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서민과 중소기업의 금융 편의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JT저축은행의 슬로건은 ‘고객의 마음 속에 First’이다. 항상 고객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신뢰 받는 은행, 더불어 성장하는 행복금융을 추구한다. JT저축은행이 말하는 행복금융이란 개인의 재무 또는 금융상태가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데 필요한 만족스러운 금융상태를 의미한다.
JT친애저축은행은 과거 ‘Jump Tomorrow’에서 ‘Jump Together’로 슬로건을 변경했다. 직역하면 ‘내일을 향해 뛰자’에서 ‘고객과 함께 내일을 향해 뛴다’로 바뀌었다. Jump Together는 ‘모두와 함께 상생, 지역주민들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저축은행을 지향한다’을 담고 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회사 사명과 슬로건 등을 정할 때는 고객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와 추구하는 방향 등을 함축적으로 담아낸다”며 “한 문장, 단어 안에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을 담아내기 위해 수많은 고민을 거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