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하나금융그룹 서울 명동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하나 웨이브스' 2기 출범식에서 함영주 회장이 여성 리더들을 격려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 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146/art_16999637391318_e023ad.jpg)
[FETV=권지현 기자] "리더의 역량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인성으로, 손님·조직구성원들과의 공감과 소통을 통해 그룹의 핵심리더로 성장하길 바란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그룹의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 3기 수료식에 직접 참석,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여성 직원들을 격려했다.
'하나 웨이브스'는 하나금융그룹이 차세대 여성 인재를 기를 목적으로 지난 2021년 6월 처음 시작했다. '웨이브스'(WAVEs)는 'Women’s Actions, Voices, Emotions'의 줄임말로 여성의 행동과 목소리, 감성을 통해 다양성에 기반한 혁신의 파도를 일으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 프로그램을 위해 매년 계열사별 최고경영자(CEO)에게 여성 부점장급 직원 30명 안팎을 추천받는다. 약 5개월에 걸친 육성 기간 동안 참석자들은 그룹 멘토링, 온라인 경영대학원(MBA), 자기주도 학습(인문학·디지털·리더십), 독서토론, 소규모 자율 멘토 활동, 전략과제 발표 등을 통해 리더가 되기 위한 전문 역량을 키운다.
하나 웨이브스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세 번의 출범식과 세 번의 수료식을 가졌다. 함 회장은 이들 수료식에 모두 참석했다. 출범식은 전임 회장이 자리한 1회를 제외하고 예외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2021년 12월 진행한 1기 수료식에서 함 회장은 당시 그룹 ESG(환경·사회·지배구조)부문 부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는데, 작년 3월 회장 취임 후에도 이은형 ESG담당 부회장을 행사에 보내는 대신 자신이 직접 자리를 빛냈다.
그룹 수장이 된 후에도 변하지 않는 함 회장의 하나 웨이브스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함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출범식에서 "어머니의 마음처럼 강하지만 부드러운 감성과 섬세하고 사려 깊은 여성의 강점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금융의 변곡점에서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여성 전문 인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국내 대형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여성 리더 육성에 나서고 있다. 하나 웨이브스를 통해 현재까지 총 92명의 여성 리더들을 배출했으며, 이중 6명은 임원으로 선임했다. 육성 '프로그램'이 그룹 내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나금융의 여성 임원급 관리직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5.33%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1.3% 수준으로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낮았으나 2021년 4.29%로 대폭 확대, 현재는 4대 금융 평균 이상의 여성 임원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여성 인력이 대거 유입된 데는 하나 웨이브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당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김소정 디지털경험본부 부행장, 이인영 소비자보호그룹 상무를 포함해 여성 임원·본부장 5명을 새로 뽑아 전진 배치했는데, 이들 모두가 하나 웨이브스 1기 출신이다. 하나금융은 여성 관리직 비율을 지난해 21.21%까지 끌어올렸는데, 2030년까지 3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체계적인 리더십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그룹과 임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