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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생보사, 3분기 실적 ‘희비’…1위 삼성생명만 웃었다

삼성생명, 3분기 누적 순익 73% 증가
건강보험 중심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한화생명 39%·교보생명 21% 감소
금리 상승 여파에 금융자산 평가손실

 

[FETV=장기영 기자]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첫해인 올해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3대 대형 생명보험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건강보험 중심의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2위 경쟁사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금융자산 평가손실 발생에 직격타를 맞았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3개 대형 생보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 합산액은 2조8031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8289억원에 비해 258억원(0.9%) 감소했다.

 

이 기간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증가한 반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은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회사별로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8395억원에서 1조4497억원으로 6102억원(72.7%) 증가했다.

 

이와 달리 한화생명은 1조2306억원에서 7499억원으로 4807억원(39.1%), 교보생명은 7588억원에서 6035억원으로 1553억원(20.5%)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업계 1위사 삼성생명과 2위 경쟁사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희비는 3분기(7~9월) 실적에서 더욱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성생명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089억원에서 4756억원으로 2667억원(127.7%) 급증했다.

 

반면,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4983억원에서 275억원으로 4708억원(94.5%) 감소했고, 교보생명의 당기순손익은 1816억원 이익에서 354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이 같이 대형 생보사들의 희비가 엇갈린 데에는 IFRS17 시행에 따른 상품 판매 전략과 급격한 금리 상승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이 지난 8월 일부 보험사의 실적 부풀리기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제시한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도 변수로 작용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보장성보험 중심의 신계약 실적 호조로 보험서비스 이익이 확대되면서 당기순이익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7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7009억원에 비해 578억원(8.2%) 증가했다. 특히 보장성보험 신계약 APE는 4582억원에서 6113억원으로 1531억원(33.4%)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은 8522억원에서 9564억원으로 1042억원(12.2%) 증가했으며, 전체 신계약 CSM 중 건강보험 신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40%까지 확대됐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종신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건강보험 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공정가치 당기손익인식 금융자산(FVPL) 평가손실에 발목을 잡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로 인한 신계약 CSM의 견고한 성장으로 안정적 보험이익을 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에 따른 FVPL 평가손실 발생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 관계자 역시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주가 하락,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확대로 투자이익 감소세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다만, 교보생명의 경우 자산·부채종합관리(ALM)에 기반한 안정적 자산운용을 통해 당기순이익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금리 상승기에 대체투자 및 채권 자산에서 고금리 자산을 확보해 안정적인 경상이익 원천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왔다”며 “그 결과 3분기 개별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98%, 운용자산이익률은 4.05%로 대형 생보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처음 적용되면서 대부분 보험사의 CSM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CSM이 올해 9월 말 기준 6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