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에서 고객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145/art_16994937280141_d47d5b.jpg)
[FETV=박지수 기자] 대표적인 ‘서민의 술’이라고 불리는 소주와 맥주 가격이 오른다. 오비맥주가 지난 11일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올린 데 이어, 하이트진로도 9일 일부 소주와 맥주 가격을 평균 7%가량 올렸다. 이에 따라 일선 식당이나 주점에서 소비자가 마주할 소주·맥주를 각각 6000원, 7000원대에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류 소비가 늘어나는 연말을 앞두고 소주와 맥주의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더욱 얇아지게 됐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날부터 소주와 맥주 제품 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 소주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는 6.95%(80원) 오른다. 대상은 360㎖ 병 제품과 1.8ℓ 미만 페트병류 제품이다. 1.8ℓ 이상 페트병류 제품과 일품진로 가격은 유지된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가격 인상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하이트진로는 “연초부터 소주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0.6% 인상됐고, 병 가격은 21.6% 오르는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등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동시에 테라, 켈리 등 주요 맥주 제품 출고가도 9일부터 평균 6.8% 오른다. 켈리의 경우 지난 4월 출시돼 반년 만에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다만 편의점 등에서 판매 비율이 높은 500㎖ 캔맥주 가격은 유지된다. 주요 편의점 역시 출고가 인상 시기인 11월 9일부터 일제히 소주와 맥주 제품 가격이 인상된다. 참이슬과 참이슬 오리지널 병 360㎖ 제품은 1950원에서 2100원으로 인상된다. 참이슬 페트 200㎖(1600→1800원), 참이슬 페트 400㎖(2100→2300원) 등 가격도 오른다. 640㎖ 페트의 경우 3300원에서 3600원으로 가격을 높였다.
편의점 맥주 가격도 일제히 오른다. 테라·켈리·하이트캔 355㎖ 제품 가격은 모두 2100원에서 2250원으로 인상된다. 테라·켈리 병 500㎖ 제품도 2100원에서 2400원으로 오른다. 페트 제품의 경우 테라·켈리 1ℓ (4700→5400원), 테라·켈리·하이트 1.6ℓ(6900→7900원), 테라 1.9ℓ(7500→8800원) 등 최대 1300원이 오른다. 앞서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도 지난달 11일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 바 있다.
주류 소비가 늘어나는 연말을 앞두고 국내 주류 양대산맥인 두 업체가 줄줄이 소주·맥주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이 소주·맥주를 접하는 식당·주점에서의 ‘소맥’(소주+맥주) 가격은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상 식당·주점들은 식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손실을 주류로 보존하려는 경향이 강해서다. 통상 식당·주점들은 그동안 출고가가 70∼80원 오르면, 식당·주점은 인건비, 식자재 가격 인상분 등을 더해 병당 1000원씩 가격을 조정해왔다.
이에 따라 일선 음식점이나 주점의 경우 소주 가격은 병당 6000~7000원에 달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주류업계가 출고가를 올리면서 병당 4000~5000원 수준이던 식당 소주 한병 가격은 5000~6000원으로 뛰었다. 여기에 최근 맥주 가격도 병당 7000~8000원으로 올라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이른바 '소맥' 가격은 각 1병식만 시켜도 최소 1만3000원에 달할 전망이다. 서울 중심가 식당·주점에서 소주 1병, 맥주 2병 가격만 마셔도 2만원을 훌쩍 넘어서는 셈이다.
소주 ‘처음처럼’과 ‘새로’, 맥주 ‘클라우드’ 등을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소주와 맥주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인상 시기와 인상률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외식용 맥주와 소주 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각각 4.4% 올랐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을 웃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