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현재 배터리 산업을 마라톤 42.195Km로 비유하면 4km 구간에 이르렀다.”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겸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의 말) 이 발언을 재해석하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이 정점에 도달하기엔 아직도 한참 남았다는 의미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사령탑을 맡은 지 벌써 2년이 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더불어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사령탑을 맡은 권 회장은 K-배터리 산업 발전에 동분서주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일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를 맞아 권 회장이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권 회장은 K-배터리 산업의 가교역할을 하기 위해 동분서주할 정도로 바쁘다. 권 회장은 K-배터리 3총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을 비롯해 빅 배터리 소재인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엘엔에프 등 약 190곳 배터리 생태계 보호의 앞장서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사령탑으로서 올해 2주년을 맞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이로 인해 구광모 회장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본격 지휘봉을 잡고 난 뒤인 작년 경영성적만 봐도 한 눈에 들어온다.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3.4%, 58% 가량 껑충 성장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더욱 어닝서프라이즈(초대박) 조짐이 일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3년 LG에너지솔루션의 성적을 매출 34조3249억원, 영업이익 2조4254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34.09%, 99.8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작년 초대박에 이어 올해는 2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이다.
권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지휘봉을 잡고 나서 경영성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권 부회장은 중국의 배터리 총공세에 만반의 대응책을 K-배터리에게 당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CATL 견제하기 위해 가성비를 앞세운 LFP(리튬, 철, 인산) 배터리,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일 배터리의 날을 맞아 권 회장은 K-배터리의 그간 눈부신 업적의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권 회장은 국내 배터리 3총사의 수주잔고가 합산 1000조원을 돌파했다“면서 “숫자 1000조 하면 감이 안 오는데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 회장은 “최근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임금협상을 끝냈는데 노조가 어마 어마한 임금 인상을 요구했기 때문에 전기차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고금리로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권 회장은 “유럽 역시 여러 이유로 전기차 전환 시기를 늦추고 있고 중국 역시 경기가 좋지 않아 중국 내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에 진출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배터리3사도 예외 없이 배터리 수요 감소를 겪고 있을텐데 잘됐다”며 “원래대로 갔으면 돈이 문제가 아니라 공장 짓는 인력이 도리어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 급히 성장하다 보니 간과한 여러 것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다지다 보면 K-배터리가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 회장은 “배터리는 모든 사람이 관심을 두고 좋은 사업이다. 경쟁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며 “경쟁은 더 단단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저는 위기를 기회라는 말을 많이 쓴다. 지금 배터리 사업은 마라톤 42.195km 중 4km 뛰었다. 지금부터 경쟁에 자심감을 갖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