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롯데케미칼이 5분기 만에 적자 탈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적자 탈출을 기대하는 것은 올들어 첨단소재 부문의 매출 상승으로 3분기 좋은 성적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전히 석유화학 수출 시장이 불투명한 가운데 석유화학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시황이 살아난다는 점도 롯데케미칼 실적 반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롯데케미칼이 3분기 흑자 전환 여부를 놓고 증권가에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SK증권은 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증권 김도현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을 41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5분기 연속 적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 기관은 각각 영업손실 443억원, 534억원을 점쳤다. 1일 금융정보업체인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롯데케미칼의 영업손실을 8억원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석유화학 경기가 불황에도 불구하고 롯데케미칼은 선방했다. 중국이 공격적으로 자국내 석유화학단지 건설을 확장함에 따라 코리아 석유화학제품 수출시장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아울러 효자 계열사로 꼽히는 롯데정밀화학의 3분기 실적도 신통치 않다.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35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9.2% 감소했다. 그동안 롯데케미칼의 경영성적에 있어 롯데정밀화학은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1년 넘게 영업적자를 겪었다. 하지만 그동안 롯데정밀화학이 수백억원의 단위 규모의 영업이익을 발생시켜 적자 폭의 완충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만 향후에도 롯데정밀화학의 성적이 신통치 않을 경우 롯데케미칼 실적에 부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같은 대응책으로 중국 대신 인도네시아(인니)로 채널 전환을 택했다. 이를 위해 현재 HD현대오일뱅크와 GS에너지와 인니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케미칼의 흑자전환 전망치가 나오는 이유는 배터리소재 등의 첨단소재 사업이 버팀목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중국의 거센 공세에도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이유는 배터리 소재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를 주력으로 하는 가운데 여러 가지 첨단소재 사업을 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배터리소재 뿐 아니라 석유화학 제품제작에 필요한 가동원료인 LPG 비중을 확대한 점도 비용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점도 하반기 실적을 밝게 해주는 긍정적 요소다. 화학업계에선 LPG 투입 비중 확대로 인해 수백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2월 글로벌 4위 규모의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에 성공한 뒤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롯데케미칼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