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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현대건설, 해외수주 ‘왕좌’ 탈환할까?

해외 강자 ‘삼성물산’과 격차 좁혀…누적 수주액 차이 2억 달러 미만
중동·아프리카서 쉼 없는 해외사업 확대…전년 比 2배 이상 웃돌아

[FETV=김진태 기자] 현대건설이 해외 수주 시장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지역을 토대로 해외사업을 키우면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한 삼성물산을 바짝 뒤쫓는 모양새다. 두 건설사간 해외수주 격차가 2억달러 미만으로 좁혀지면서 올해 해외수주 1위는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 어 해외수주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올 3분기까지 해외에서 쌓은 수주만 56억1729만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따낸 수주가 27억달러가 채 되지 않는단 점을 고려하면 3분기만에 지난해 성적을 2배 넘게 웃돈 셈이다. 

 

현대건설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해외시장에서 호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선전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사우디 중부 전력청이 발주한 1억4500만 달러 규모의 사우디 네옴-안부 525kV 초고압직류송전선로 프로젝트를 따냈다. 또 앞서 아람코가 발주한 50억 달러 규모의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1(에틸렌 생산시설)과 패키지4(유틸리티 기반시설)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해외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국내 건설경기가 악화되고 있어서다. 현대건설은 그간 도시정비 수주 1위를 달성하는 등 국내 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원자재 가격, 인건비 등 비용 상승 등으로 분양경기가 크게 악화돼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수주를 늘리면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던 삼성물산과의 격차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삼성물산이 올 3분기까지 해외에서 기록한 수주액은 57억7969만 달러다. 지난해보다 더 많은 수주를 3분기에 거둔 셈이지만 현대건설이 무섭게 치고 나오면서 두 건설사간 누적 수주액 차이는 1억6240만 달러에 그친다. 지난해 두 건설사가 해외에서 기록한 누적 수주액 차이가 26억 달러 가량인 점에 비춰보면 현대건설이 삼성물산의 뒤를 바짝 뒤쫓는 셈이다.

 

아직 4분기가 남아있는 만큼 향후 결과에 따라 두 기업의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만약 현대건설이 삼성물산을 제치면 4년 만에 선두 탈환이다. 현대건설은 2019년 41억6162만 달러의 수주를 따내 1위에 올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해외수주 부문에서 올해 1위를 차지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예년과 다르게 수주고가 무섭게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두 건설사의 실적 다툼에서 누가 이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