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LG화학이 하반기 들어 고민이 생겼다. 다름 아닌 배터리 핵심소재 중 한 개인 양극재(배터리 전압크기 결정) 사업을 놓고 하반기 들여 딜레마가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양극재 확대는 멈출 순 없지만 최근 리튬값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마진율이 떨어지는 상황이 신 부회장의 걱정거리다. 그럼에도 북미 시장을 거점을 놓고 글로벌 양극재 사업의 속도를 올려야하는 상황이다.
리튬값이 떨어지면 배터리 판매가에도 영향을 미쳐 마진에 타격을 준다. 20일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톤당 리튬가격은 약 17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67.83% 급감했다. 배터리 마진 확보에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이로 인해 신 부회장 입장에선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리튬이 중요한 이유는 현재 상용화된 프리미엄 전기차(EV) 액체형 리튬인 배터리의 경우 리튬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리튬값 급감으로 인해 신 부회장은 딜레마에 빠져 대응책 마련에 고민하고 있다. 대응책은 간단하다. 앞으로도 LG화학은 양극재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삼아 미국 등 북미시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올해도 미국 테네시주(州)에 4조원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해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연 12만톤(전기차 120만대분) 규모를 생산할 방침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리튬값 하락 관련) 하반기 늘 있던 현상이다. LG화학은 그동안 고가로 비축해 놓은 재고자산을 통해 하반기 양극재 물량을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런데 이러한 고가로 비축한 양극재 물량을 시장에 공급하면 자연스레 마진율은 하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럼에도 글로벌 양극재 공급에 박차를 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기준 LG화학의 재고자산은 약 11조14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전체 11조8806억3100만원과 비교해 맞먹는 수준으로 그만큼 묶여있던 재고자산으로 시장에 공급해야 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신 부회장은 올해 글로벌 양극재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터리소재 영토 확장을 위해선 꾸준한 공급망 확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투자활동현금흐름만 봐도 알 수 있다.
신 부회장은 올 상반기 투자활동현금 흐름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1분기 4조772억원, 2분기 2조7516억원을 투자해 상반기에만 6조8288억원의 규모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양극재 공장건설, 바이오연료유, 초임계 플라스틱을 분해한 뒤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에어로졸 사업 등의 공격적인 투자를 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