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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GS건설, 허윤홍 체제 시작되나

부회장, 철근누락 사태로 퇴진전망
사장 총괄대표 임명 안건 의결 예정

[FETV=김진태 기자] GS건설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허윤홍 사장이 긴급 구원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 주차장 붕괴사고로 퇴진할 것이 유력한 임병용 부회장 뒤를 이어 새로운 수장으로 허 사장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임원진을 40대의 젊은 피로 대규모 조직개편을 이룬 것도 허 사장 체제가 임박했다는 지적에 힘을 싣는다. 내달 있을 이사회에서 허 사장이 GS건설을 이끌 대표로 선임될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을 10년간 이끌었던 임 부회장의 퇴진설이 나오고 있다. 임 부회장이 지난 4월 말 인천에서 있었던 검단신도시 주차장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자리에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달 있었던 국정감사에서 임 부회장은 “대표이사를 그만둘 가능성도 있어보인다”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에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GS건설이 최근 임원진을 대거 교체하는 내용의 인사를 단행한 것도 임 부회장 퇴진과 허 사장의 취임설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GS건설의 키를 쥘 허 사장과 함께 보조를 맞출 젊은 세대로 임원진을 구성한 상태다. GS건설은 지난 13일 15개 사업조직과 수행조직을 10개 본부로 재편하고 신임 상무 17명을 선임하는 조직개편 및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특히 기노현 Prefab사업그룹장, 김병수 주택영업2담당, 김응재 호주인프라수행담당, 유영민 경영전략그룹장 등 4명의 40대 상무를 발탁해 세대교체를 실시했다.

 

건설업계 일각에선 허 사장이 내오는 11월 예고된 이사회에서 허 사장을 총괄대표로 임명하는 안건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허 사장의 총괄대표 임명안은 추석기간 중 GS그룹 오너 일가가 모여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 허 사장이 총괄대표 자리에 오르면 11년간 이어진 ‘임병용 체제’는 막을 내린다.

 

허 사장은 허창수 GS건설 회장의 장남으로 1979년생이다. 서울 한영외고를 졸업해 미국 세인트 루이스대 학사, 미국 워싱턴대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한 뒤 GS건설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2013년 GS건설 상무와 전무(2016), 부사장(2019) 등을 거쳐 2020년부터 사장 자리에 올랐다.

 

허 사장은 GS건설 신사업부문에 주력하고 있는데 경영 성과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 사장이 맡은 신사업이 대폭 성장하면서 GS건설의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허 사장이 맡은 신사업은 2018년 당시 매출이 2000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지난해엔 1조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3%를 밑돌았던 사업 비중도 두 자릿수에 육박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위기를 맞은 GS건설의 차기 대표로 허 사장이 거론되는 이유다.

 

다만 실제로 허 사장이 대표로 취임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를 여는 등 관련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임 부회장의 사퇴 및 허 사장의 대표이사 취임 가능성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