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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K-배터리, '한-사우디 경협' 바람타고 '중동 붐' 희망가

13일 한국 산업부-사우디 장관 '56개 사업' 협력 추진
제조 에너지 등 포함, 전기차 및 ESS용 배터리 수주 기대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희소식 들려올까?


[FETV=박제성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K-배터리 3총사가 배터리 사업을 토대로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지 관심을 끌고 있다. K-배터리 3총사가 중동 붐을 기대하는 것은 한-사우디 경제협력 차원에서 자동차 분야 협력을 추진키로 했기 때문이다. UAE(아랍에미리트)과도 향후 10년간 관세 철폐를 통해 자동차 수출을 공고히 하기로 한 점도 K-배터리가 글로벌 방향키를 중동에 맞추는 이유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사우디 정부는 최근 기존 39개 협력 과제 이행상황 점검을 비롯해 신규 17개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번 양국간 ‘비전 2030 위원회’ 회의를 통해 향후 총 56개 협력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 중 자동차 분야가 포함됐다. 앞서 작년 7월 무렵 빈셀만 사우디 왕자는 사우디 스마트 도시지역으로 선정한 네옴 지역의 이른바 네옴시티 프로젝트(서울 면적의 44배 크기)에 최소 700조~최대1500조원 규모의 상상할 수도 없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이를 두고 산업계에선 글로벌 완성차 트렌드가 전기차(EV)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K-배터리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경우 친환경 스마트 도시건설로 진행하기 때문에 배터리 기반 ESS(에너지저장시스템)도 수주도 기대해볼만 하다는 것이 산업계의 시각이다. 물론 아직까지 K-배터리가 전기차 배터리 중동 붐을 일으킬 해당 국가와의 수주 및 협력 소식 등을 전하진 않았지만 향후 전기차를 수출할 경우 이러한 명목은 충분하다는 것이 배터리 업계의 주장이다.

 

사우디아라비아뿐 아니라 UAE도 배터리업계의 희소식이 되진 않을까 내심 기대감이 점쳐지는 모양새다. 산업정책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사우디에 이어 UAE와도 경제협력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최근 산업부가 UAE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세파)을 성사시켰다. 이번 협정의 핵심은 원유 관세가 10년간 철폐되고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 관세도 10년간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이럴 경우 석유화학 업계에겐 희소식이 된다. 원유 관세가 없어지면 원유를 수입해 가공한 뒤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화학 기업에겐 세금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경우 10년간 관세가 철폐되면 향후 전기차 수출이 더욱 늘 경우 K-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수출 품목이 늘어날 것으로 배터리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 UAE 자동차 관세는 5%인데 향후 0%로 없어져 수출 효자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성길 산업부 자유무역협정교섭관은 최근 백브리핑을 통해 "원유는 가격에 민감한데 UAE와 CEPA 체결로 인해 원유 관세가 없어지면 원유와 원유 기반한 석유화학 등의 산업에도 미칠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길 교섭관은 "주요 자동차 수출국에는 미국·일본·유럽연합(EU)이 있다"면서 "전기차 수출국을 포함할 경우 중국도 있는데 UAE는 이런 나라들과 FTA가 체결되지 않았다"고 다행스러운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UAE랑 CEPA를 체결하면 주요 자동차 수출국 대비로 가격 측면에서 상당히 비교 우위가 있게 되고, 특히 전기차나 하이브리드가 포함되어 개방됐기 때문에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