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화폐수납장에서 관계자들이 추석 화폐 공급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939/art_169561703419_51523c.jpg)
[FETV=권지현 기자] 축의금과 조의금, 명절 용돈은 물론 일상생활의 지급결제 등에서 5만원권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화폐발행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전체 화폐발행잔액 176조8000억원 가운데 5만원권 지폐는 155조7000억원으로 88.1%를 차지했다. 5만원권 비중이 88%를 돌파한건 지난 2009년 6월 발행 이후 처음이다.
화폐발행잔액은 한은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에서 환수한 돈을 제외하고 시중에 남은 금액을 뜻한다.
첫 발행 당시 시중 화폐 중 5만 원권 비중은 7.7%에 그쳤지만, 한 달 뒤 곧바로 10%를 넘겼고, 두 달 뒤에는 20%를 돌파했다. 이후 경제 규모 확대, 물가 상승 등으로 사용하기 편한 고액권 수요가 늘면서 5만원권 유통은 빠르게 확산했다.
반면 1만원권 지폐 발행잔액은 15조6000억원, 전체 화폐발행잔액 중 비중이 8.8%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5000원권과 1000원권 발행 잔액은 8월 말 기준 1조4000억원과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잔액 중 비중은 0.8%와 0.9%에 불과했다.
5만원권의 발행 잔액 비중이 90% 육박하지만 한은으로 돌아오는 비중은 절반에 그쳤다. 5만원권 발행 이후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은 40~60% 수준을 유지하다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24.2%, 2021년 17.4%까지 떨어졌다.
화폐 환수율이 낮다는 것은 화폐가 시중에서 활발하게 유통되지 못하고 가계나 기업, 금융기관 등 경제주체들이 거래나 예비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