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창수 기자] 삼성전자가 준(準)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팬 에디션(FE)’ 출격 준비를 마쳤다. 4나노 공정 기반 ‘엑시노스 2200’를 탑재,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가운데 ‘갤럭시S23’ 대비 가격은 낮췄다. 갤럭시S23 FE가 애플과 글로벌 출하량 경쟁을 벌이는 삼성전자의 ‘비밀 병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3 FE는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중국공업정보화부(TEANA) 등 해외 인증 기관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카자흐스탄, 스페인 등 각국 삼성전자 관련 웹사이트에도 제품 소개 페이지가 포착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3 FE를 4분기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갤럭시S 시리즈 기반으로 가격을 낮추고 사용성을 강화한 팬 에디션(FE) 시리즈를 선보였다. 앞서 지난 2020년 9월에는 ‘갤럭시S20 FE’를 국내와 해외에 발매했다. 뒤이은 ‘갤럭시S21 FE’는 갤럭시S21 출시 다음 해인 2022년 1월에 나왔으며 국내에는 정식 론칭하지 않았다. 이후 갤럭시S22 기반 FE 모델은 출시하지 않아 단종설이 나왔으나 올해부터 다시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해외 언론과 IT 팁스터(정보 유출자) 등에 따르면 갤럭시S23 FE에는 갤럭시S22와 동일한 ‘엑시노스 2200’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탑재됐으나 성능은 더 좋아졌다. 네덜란드 커뮤니티 ‘갤럭시클럽’은 동일한 엑시노스 2200 AP가 들어간 갤럭시S22와 갤럭시S23 FE로 긱벤치 성능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갤럭시S22는 싱글코어 약 1500점 및 멀티코어 3400~3500점을, 갤럭시S23 FE는 1600점을 상회하는 싱글코어 점수와 약 4100점 이상의 멀티코어 점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4나노 공정 수율 개선과 소프트웨어 최적화 및 냉각팬 성능 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갤럭시S23 FE에는 120Hz 주사율 6.4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28GB 및 256GB 용량, 4500mAh 배터리, 5000만 화소 기본 카메라와 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및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가 탑재될 전망이다. 색상은 회색(그래파이트), 하얀색, 밝은 녹색(라임), 보라색 4 종류로 출시된다. 아울러 갤럭시S23 FE는 애플과 치열한 점유율 싸움 중인 삼성전자 판매 전선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스마트폰 539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1위(19.8%)에 올랐다. 그 뒤를 애플(4200만대, 15.4%), 샤오미(3500만대, 12.9%)가 이었다. 다만 일부 조사에서는 프리미엄폰 판매 비중이 느는 추세인데다 3분기 애플 ‘신제품 효과’가 더해져 애플이 삼성전자를 누르고 출하량 1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합리적 가격대와 플래그십에 준하는 성능을 보유한 갤럭시S23 FE의 ‘지원사격’은 삼성전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앞서 지난 2020년 갤럭시S20 FE는 월간 판매량이 200만대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3 FE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월 나온 갤럭시S21 FE의 경우 갤럭시S22와의 판매 간섭 등을 이유로 국내에 발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S23 FE 국내 발매 가능성과 미출시할 경우 그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