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숙 Sh수협은행장이 지난 7월 제주금융본부를 방문, 영업점을 찾은 고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FETV DB]](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938/art_16951703330993_0b13bd.jpg)
[FETV=권지현 기자] 취임 10개월을 맞은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의 '현장 행보'가 은행권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강신숙 행장은 취임 직후 4개 광역본부를 19개 금융본부로 개편하는 등 영업 조직을 확대한데 이어 일선 현장을 직접 돌며 영업 직원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고 있다. 은행권 가장 바쁜 최고경영자(CEO)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강 행장은 지난달 19개 전국영업본부를 모두 방문했다. 매월 한두 차례씩 전국 금융본부를 찾은 결과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강 행장이) 금융본부 외 이틀에 하루 꼴로 영업점 등 현장 방문을 하고 있다"면서 "하루 1~2개 영업점을 방문하는데, 그때마다 직원들 외에 기업고객과의 만남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행장이)취임 후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하는데, 이런 신조와도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강 행장은 '3방·5통·10사'로 금융권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3방·5통·10사란 '하루에 고객사 3곳 이상 방문, 5명 이상의 고객과 통화, 고객의 상황과 요구를 분석해 최적의 지원방안 10번 이상 생각한다'는 의미다. 40년 이상 영업 현장을 누빈 끝에 수협 최초 여성 행장에 오른 자신 만의 비법이다.

발 빠르게 뛴 만큼 수익성도 늘고 있다. 올해 수협은행 당기순이익은 146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315억원)보다 11.2%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매년 앞자리수를 바꿔가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순익만 좋아진 게 아니다. 이달 11~14일 강 행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 IR(투자설명회)을 진행, 싱가포르를 찾아 글로벌 금융기관과 주요 기관 투자자들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수협은행의 성장성과 건전성, ESG경영 실천계획 등을 설명, 일본 미즈호은행과 'ESG연계 외화 신디케이티드론' 2억달러 유치 약정 성과도 거뒀다.
취임 10개월 간 숨 가쁜 릴레이를 이어온 강 행장이지만 풀어야 할 과제는 있다. 지주사로의 전환을 공표한 만큼 이른 시일 내 인수합병(M&A)에 성공해 수협은행의 새 전환기를 열어야 한다. 지주사가 되기 위해선 반드시 한 곳 이상의 자회사를 둬야 하는데 현재 수협은행은 자회사가 없다. 일단은 캐피탈·자산운용사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린다는 방안이다. 웰컴캐피탈·웰컴자산운용이 거론되는 가운데 수협은행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없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체율도 더 관리해야 한다. 수협은행의 6월 말 연체율은 0.30%로 1년 전(0.25%)보다 0.05%포인트(p) 상승했다. 3년 만에 0.3%대로 올라선 것으로, 특히 가계대출 연체율이 작년 6월 0.16%에서 올해 0.26%로 크게 뛰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34%를 기록했는데, 이는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 평균(0.28%)보다 0.06%p 높다.
강 행장도 이를 인지, 자회사 인수와 더불어 남은 하반기 건전성 개선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강 행장은 지난주 진행한 싱가포르 IR에서 "하반기 지속성장의 성패는 연체율 관리에 달려있다"며 임직원에 체계적인 CRM(고객관계관리)을 주문했다.